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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임원 '새 얼굴' 보니…商高·영업통 전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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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銀 부행장급 승진자 33명 분석

절반이 상고 출신…작년 2배
평균 55.3세로 젊어져…영업실적 우수자 중용

"연공서열보다 능력 최우선"…수익성 회복에 초점



[ 김일규 기자 ]
‘상고 출신의 젊은 영업통.’

최근 각 은행 부행장급 임원으로 승진한 인물들의 가장 큰 공통점이다. 수익성이 떨어진 은행들이 단순한 학벌이나 연공서열보다는 실적이 뛰어난 젊은 영업맨들을 중용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상업고등학교 출신이 ‘절반’

한국경제신문이 1일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농협, 산업 등 7개 은행의 지난 연말 부행장급 임원 승진자 33명의 출신 학교를 조사한 결과 상업고등학교 출신이 15명으로 45.4%를 차지했다. 한 해 전 이들 은행의 부행장 승진자 32명 중 8명(25%)이 상고 출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에 육박하는 비율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명문 상고’의 마지막 세대들이 부행장으로 대거 발탁됐다”며 “영업 등 실무 전문가를 높이 평가하는 게 요즘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1970~1980년대 ‘금융사관학교’로 불린 덕수상고(현 덕수고) 출신이 3명이었다. 김기헌(국민), 윤동기(농협), 임해진(산업) 부행장 등이 덕수상고를 나왔다. 선린상고 출신도 3명이나 됐다. 임영석·이기준 신한은행 부행장, 한준성 하나금융지주 전무 등이다. 유점승 우리은행 부행장과 정경선 외환은행 전무는 광주상고를, 김종원 우리은행 부행장과 서현주 신한은행 부행장은 부산상고를 나왔다.

상고 출신을 제외하고 대학을 졸업한 임원들의 경우 특정 대학 쏠림 현상은 없었다. 서울대 출신이 3명이고,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이 2명씩 배출했다. 전 정부 시절 임원 인사 때마다 고려대 인맥이 위세를 떨쳤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여성 임원 승진자는 1명에 그쳤다. 김옥정 우리은행 부행장이다. 이전 해 각 은행이 경쟁적으로 여성 임원을 배출했던 것과 대비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여성 인재 풀이 상대적으로 적고, 그해 여성 임원 붐이 일면서 ‘될 만한 사람은 다 됐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영업·전략·여신심사 전문가 많아

부행장 승진자들의 주요 경력을 살펴보면 영업 출신이 가장 많다. 33명 중 14명이 주로 영업 부문에서 활동한 사람들이다. 윤동기·박석모 농협은행 부행장은 각각 지역영업본부에서 1, 2위의 실적을 인정받아 발탁됐다. 김정기 하나은행 부행장도 지역본부에서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승진했다.

전략·기획과 여신 심사부문에서 전문성을 쌓은 승진자는 각각 5명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경기회복 부진에 따른 리스크관리 강화 차원이라는 진단이다.

나이도 젊어졌다. 7개 은행 부행장 승진자 33명의 평균 나이는 55.3세로 집계됐다. 지난해 55.7세보다 0.4세 낮다. 하나은행이 54.0세로 가장 젊었다. 산업은행(54.4세), 신한은행(54.8세), 외환은행(55.0세) 등 순이다. 농협은행(56.5세), 국민은행(57.0세) 등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활발한 인수합병을 통해 급성장한 하나 신한 등은 실적 위주 인사로 젊은 부행장을 발탁할 때가 많은 반면 농협이나 국민은행 등은 상대적으로 정년 보장 문화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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