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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삼성, LTE보다 4배 빠른 휴대폰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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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밴드 LTE-A' 서비스
갤럭시노트4에 첫 적용

KT·LGU+도 잇따라 출시
영화 한편 다운로드 21초



[ 김보영 기자 ]
LTE보다 네 배 빠른 이동통신 서비스가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됐다. SK텔레콤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를 통해 29일부터 LTE보다 네 배 빠른 ‘3밴드 LTE-A’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일반 화질의 영화 한 편(800MB)을 21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3세대(3G) 서비스로는 7분 넘게 걸리던 일이다. 4세대(4G) 서비스인 LTE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11년 7월. 3년6개월 사이 LTE에서 LTE-A, 광대역 LTE-A에 이어 3밴드 LTE-A까지 ‘초고속’ 진화를 거듭했다.

◆4년도 안 돼 네 배 빨라져

SK텔레콤은 29일부터 3밴드 LTE-A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서비스 준비를 끝내고 소비자평가단을 꾸려 속도 안정성 등을 시험할 예정이다.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다음달부터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서비스를 적용할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3밴드 LTE-A’(가칭)다. 기존 갤럭시노트4의 모바일 칩셋에 3밴드 LTE-A 망 지원 기능을 적용한 스마트폰이다.

KT도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29일부터 일반 대학생 이용자로 구성된 체험단을 운영한다. LG유플러스는 내년 1월 초 상용화할 예정이다. 첫 서비스는 LG전자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공개할 신규 스마트폰에 적용할 예정이다.

3밴드 LTE-A는 서로 다른 세 개 대역의 주파수를 묶는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 기술을 적용한 이동통신 서비스로 LTE보다 네 배, LTE-A보다 두 배 빠르다. SK텔레콤은 1.8㎓ 대역의 20㎒와 800㎒ 대역 및 2.1㎓ 대역의 각각 10㎒를 이용한다(단방향 기준). KT는 1.8㎓ 대역 20㎒와 900㎒ 대역 및 2.1㎓ 대역 각각 10㎒를 쓴다. KT는 그간 3G용으로 썼던 2.1㎓의 대역폭 20㎒ 가운데 10㎒를 3G용으로 남겨두고 나머지 절반으로 3밴드 LTE-A 서비스를 구현한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미래창조과학부에 3G 이용자 보호대책을 제출하고 허가까지 받은 상태다.

◆5G 기술 개발 발판 다져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는 2011년 7월 최초로 LTE 서비스를 상용화한 지 3년6개월 사이 숨가쁜 진화를 거듭했다. LTE에서 LTE-A로 발전하는 데 약 2년, LTE-A에서 광대역 LTE-A로 넘어가는 데 1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어 6개월 만에 3밴드 LTE-A 상용화에 나선 것이다. 망 속도가 빨라질 뿐더러 기술 개발 주기 또한 단축되는 추세다.

국내 통신사들은 3밴드 LTE-A 서비스를 바탕으로 5세대(5G)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5G는 2020년께 상용화 예정인 서비스로 정의와 구체적 기술 규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통상 300Gbps 이상의 다운로드 속도와 높은 보안성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본다. LTE보다 400여배 빠른 속도다. 국제표준이 아직 마련되지 않아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주도권을 잡고자 물밑 경쟁 중이다.

매번 신규 서비스가 상용화될 때마다 언급되는 고가 단말기와 기지국 수 논란은 이번에도 되풀이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출고가를 90만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대신 스마트폰 가격도 함께 높아져 소비자 부담은 커진다. 3개 주파수 대역을 모두 이용하는 만큼 기지국 수도 중요하다. 한 번에 세 주파수가 모두 도달하는 지역에서만 이 서비스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기지국 수가 충분하지 않으면 상용화라는 말이 무색해질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내년 1분기까지 2만6000개 이상의 2.1㎓ 기지국을 구축해 서울과 수도권 등 전국 도심과 전국 지하철 전 구간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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