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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도우미·벽돌공…유럽 中企, 로봇 활용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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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판매량 年 20%씩 증가

"독일 기업들, 머지않아 스마트폰처럼 로봇 활용"



[ 김보라 기자 ] 200년 역사의 독일 맥주 회사 로트하우스는 지난 10년 새 맥주 출하량이 4배 늘었다. 9년 전 스위스산 IRB7600로봇을 도입하면서다. 로봇이 물건을 옮기는 등의 단순 노동을 대체하면서 이 회사의 올해 출하량은 사상 최고(시간당 3만병)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산업용 로봇이 유럽 중소기업을 파고들면서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산업용 로봇은 지금까지 자동차 조립과 전자부품 생산 공정 등에 주로 쓰였다. 최근 스위스 ABB, 일본 파누크, 독일 쿠카 등 중소형 산업에 적합한 중저가 로봇 제조사가 많아지면서 로봇의 영역도 확장되는 추세다. 스위스의 동네 빵집 머튼에서는 빵을 포장하는 일을 로봇이 하고 있고, 영국 요크셔의 벽돌공장에서는 로봇이 화로에서 뜨겁게 달궈진 벽돌을 꺼내오는 일을 한다. 미국 뉴욕의 호텔에는 짐을 옮기고 방을 안내하는 로봇도 등장했다.

세계로봇공학연맹(IFR)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 화학, 서비스업 등 중소기업에서 사들인 로봇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자동차 업계의 로봇 구매는 4% 증가에 그쳤다. 일본 로봇 제조사 파누크의 유럽 대표 크리스 섬너는 “유럽 내 로봇 판매는 연 20%씩 증가하고 있고, 고객의 80%는 중소기업”이라며 “중소기업을 상대로 ‘로봇교실’을 여는 등 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이 전체 기업의 80% 이상인 독일에서 로봇 시장 성장세가 가장 빠르다. 독일 로봇회사 쿠카는 올해 7500대의 산업용 로봇을 판매했다. 이 중 20%는 중소기업이 사갔다. 쿠카의 로봇 가격은 1만3000~20만유로다. 스위스의 산업용 로봇 제조사 ABB의 펄 베가드 너세스 대표는 “독일 중소기업이 스마트폰을 쓰듯 로봇을 활용하는 날이 머지않았다”며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게 조작법을 간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ABB는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입력해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내년 4월 출시할 예정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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