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기열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26일 오전 11시44분
중국 기업들이 한국 증시로 몰려오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트랙터 등 농기계를 만드는 양저우진시제처룬은 최근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과 한국 증시 상장을 위해 주관사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 입성을 위해 국내 증권사와 주관 계약을 맺은 중국 기업은 헝성, 궈후이, 하이촨약업, 차이나크리스털, 펑위, 로스웰에 이어 7개로 늘어났다. 이들 기업이 모두 상장심사를 통과하면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중국 기업 수는 17개로 늘어난다.
이 중 완구업체 헝성은 내년 초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내기로 했다. 코스닥 입성에 성공하면 2011년 회계분식으로 중국 고섬이 퇴출된 후 완전히 끊긴 중국 기업의 한국행이 4년 만에 재개된다.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한국 증시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빨리 상장할 수 있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중국 본토의 경우 현재 700여개 기업이 ‘상장 대기표’를 받은 탓에 지금 신청하면 5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한국에선 1~2년 만에 상장이 가능하다.
한국 기업과 공동사업을 기획하거나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은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 전략적으로 한국 증시를 택하고 있다. EBS와 영화 ‘점박이:한반도의 공룡’ 2편 제작을 준비하고 있는 헝성이 이런 경우다.
2011년 중국 고섬의 회계분식 사태로 불거진 한국 증시의 ‘차이나 디스카운트(중국 기업 저평가 현상)’가 시간이 흐르면서 진정국면에 들어선 것도 중국 기업들의 한국행에 한몫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한국 상장을 위해 주관 계약을 맺는 중국 기업 수가 최대 30개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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