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 기자 ]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내년 전월세 가격에 주목했다. 전월세 가격이 안정되면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 센터장은 26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유동자금이 과도한 현 상황에서 경기가 회복되면 수익이 높은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며 "한국의 높은 전세 비중을 고려 시, 전월세 가격의 안정이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에 매우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내년 국내 주식시장 전망은
"국내 주식시장은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장세를 연출할 것이다.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는 1900~2250포인트이다."
▷증시 흐름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내년 1분기는 일본은행(BOJ), 유럽은행(ECB) 등의 통화정책과 극도로 부진했던 올 4분기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가 전망된다. 다만 2분기는 1분기 실적 부담과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때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다. 하반기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와 기업 실적 개선으로 점진적인 상승 흐름이 나타날 것이다."
▷내년 증시의 최대 변수를 꼽는다면
"내년 가장 집중해야 할 증시 변수로는 주택시장 회복과 배당 확대 정책이다. 2015년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본격화되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 정부의 내수부양 의지와 배당 확대 정책이 이어지며 주주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2015년 세법 개정안에서 가계소득 3대 패키지를 제시하는 등 극심한 내수침체 탈피를 위해 자본시장에도 관심을 집중했다. 과거와 달리 대주주가 주도하는 주주가치 제고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경기는 어떤 흐름을 보일까요
"내년 글로벌 경기는 미국의 주도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 미국은 현재 본격적인 경기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향후 수년간 3%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통화정책을 정상화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이외의 지역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다. 특히 한국은 확장적인 통화정책 및 재정정책의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며 경기회복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내년 유망한 업종은 무엇입니까
"보험, 증권, 건설, 유틸리티 업종을 추천한다. 내년 업황 모멘텀이 회복되고,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주목해야 할 종목이 있다면
"종목별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경남은행과 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아모레퍼시픽, 다음카카오, GKL, 현대그린푸드 등이 유망하다.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경남은행은 역사적으로 과도하게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거래 중이다.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정상화 국면에서는 선호도가 확대될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다음카카오, GKL, 현대그린푸드 등은 산업·개별 기업차원에서 안정적 성장이 기대되는 사업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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