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가전업계 총출동
에어독 등 16개 업체에서 무인기 '드론' 전시관 마련
포드·벤츠회장 나란히 참석…자동차·IT 융합기술 연설
삼성·LG·소니·中 TCL…퀀텀닷 TV 정면승부
IoT 진화도 관전 포인트
[ 정지은 기자 ]
다음달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5에 상업용 무인 비행기인 드론 전시관이 처음 마련된다. ‘TV쇼’라고도 불리던 CES가 가속화하는 기술 융복합 흐름과 빠르게 판이 커지는 웨어러블 기기를 앞세워 정보기술(IT) 신무기 경연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폭스바겐, 아우디, 도요타 등 쟁쟁한 자동차 업체들이 총출동하는 것도 융복합화 흐름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서다.
◆뜨는 드론, 판 커진 웨어러블
드론은 이번 전시회에서 관람객의 눈길을 끌 1순위 후보다. 에어독, 스쿼드론, 트레이스 등 16개 해외 업체가 드론을 선보일 예정이다. 드론 전시업체가 늘면서 독립 전시관까지 마련됐다. CES를 주최하는 전미가전협회(CEA)는 내년 세계 상업용 드론 시장 규모를 올해보다 55% 늘어난 1억3000만달러(약 1430억원)로 예상했다. 아마존, 구글 등 미국 IT 기업들은 이미 드론을 활용한 택배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의 높아진 위상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CES에서 마크 필즈 포드 회장과 디터 체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다임러 회장이 나란히 기조 연설자로 나선다. 자율주행기술 등 자동차와 IT의 융합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웨어러블 기기 부문도 판이 커진다. 우선 전시면적이 총 185㎡로 작년(83㎡)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착용 부위도 다양해진다. 삼성전자는 목걸이형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서클’을 선보이고, 일본 로그바는 반지처럼 손가락에 끼고 IT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링’을 내놓는다. 중국 화웨이는 평소 손목에 차고 있다 전화를 받을 때 기기만 따로 귀에 꽂아 쓸 수 있는 ‘토크밴드’를 공개한다.
◆차세대 TV 승부도 치열
CES의 꽃인 TV 대전도 어느 해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세계 TV 시장 1, 2위를 달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퀀텀닷 TV로 정면승부를 예고한 데다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 중국 TCL과 하이센스도 퀀텀닷 전쟁에 가세했다. 퀀텀닷은 전류가 흐르면 빛을 내는 반도체로 색 재현력이 뛰어나다. LG전자는 전략 상품인 OLED TV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TV 운영체제(OS)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독자 OS인 타이젠을 탑재한 타이젠 TV를 이번에 처음 공개하고 이에 맞서 LG전자는 기존 독자 OS를 한 단계 발전시킨 웹OS 2.0을 장착한 신형 스마트TV를 내놓는다.
다양한 기기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제어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얼마나 진화했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CES 개막 전날(5일) 사물인터넷의 미래에 대해 기조연설을 한다. 내년 CES에는 전 세계 350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140여개국 160만명이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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