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대한항공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을 둘러싼 정부의 '봐주기 조사'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새누리당 박성호 의원은 "갑질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치밀다보니 공정한 조사를 하지 못한 국토부로도 분노가 넘어가고 있다"면서 "항공안전감독관 16명 중 14명이 대한항공 출신인 것은 국내 최대 항공사임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편중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국토부가 특별 자체감사를 한다지만 국토부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장관은 감사를 요구하는 게 옳다"라고 요구했다.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도 "재벌 2세가 비행기를 본인의 자가용쯤으로 생각하고, 개인 비서에게도 하지 못할 언행을 승무원에게 하고, 문제가 됐는데도 반성하지 않은 것 때문에 분노하는 것"이라면서 "국토부가 여론에 등 떠밀려 검찰에 수사 의뢰하는 것처럼 인식되는 게 국민을 더 분노케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이 사안이 이렇게 나라를 혼란스럽고 시끄럽게 할 정도인가. 이건 마녀사냥"이라면서 "교각살우란 말이 있다. 잘못된 부분만 들어내야 하는데 회사가 망가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온도차를 보였다.
새누리당 함진규 의원도 "규정에 따라 차분히 처리하면 되는데 마치 여론재판하듯이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 의원은 "국토부 조사가 불공정하고 지나친 재벌봐주기였다고 국민들은 분개하고 있다"면서 "조현아 전 부사장이 (사무장에게) 내리라고 지시를 했는데 항로변경 혐의가 고발장에 적시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이윤석 의원도 "국민의 분노는 국토부가 대한항공을 봐주기 조사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사건을 공명정대하게 조사하고 조치해야 할 국토부가 잘못하고 있으니 '국토부가 검찰의 소환대상'이란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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