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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욱 기자 ]
한국 증시에서 ‘산타 랠리’가 실종됐다. 연말 분위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유가 급락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되면서 코스피지수 1900선을 지킬 수 있을지도 장담 못할 상황이다. 자연히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초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는 ‘1월 효과’로 옮겨가고 있다. ‘1월 효과’가 나타난다면 내년 증시가 살아날 신호로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실 ‘1월 효과’는 자주 목격되지 못했다. 최근 10년간 1월에 코스피지수가 오른 경우는 다섯 번에 불과했다. 정확하게 ‘반타작’이다. 그나마 코스피지수가 3% 이상 의미있게 오른 것은 2005년(4.11%), 2009년(3.35%), 2012년(7.12%) 등 세 번뿐이다. 2013년(-1.76%)과 2014년(-3.49%)엔 오히려 주가가 뒷걸음질쳤다. 새해가 시작되면 희망에 부푼 투자자들이 증시에 몰려들고 주가가 오르곤 했다지만 요즘은 투자자들이 냉정해졌다는 후문이다.
그렇다면 내년에도 ‘1월 효과’는 증권가의 단순한 기대에만 머물까. 전반적인 예상은 ‘1월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쪽이다. 증시를 둘러싼 금융시장 환경이 워낙 나빠서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외국인의 한국시장 투자비중이 사상 최저 수준인 가운데 유가 반등,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환율 등의 변수가 모두 한국에 좋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1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파트너들은 모든 종목이 골고루 ‘1월 효과’를 보길 기대하기보다는 외풍(外風)을 덜 타는 종목별로 선별적인 효과를 기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희진 대표는 “환율과 유가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고 매년 꾸준하게 성장하는 게임·엔터 업종이 기대해 볼 만하다”고 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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