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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富 유출' 논란 속…석유公, 카자흐·베트남 유전 '짭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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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 - 카자흐스탄·베트남 유전

카자흐 아리스탄 광구
사업 9년만에 상업생산…올 영업익 1억5000만弗
2038년까지 생산 계약

베트남 붕따우 유전
지금까지 2.5억 배럴 생산…투자금 회수율 148% 달해

김재후 경제부기자 hu@hankyung.com



[ 김재후 기자 ]
카자흐스탄 망기스타우주(州)에 위치한 인구 2만명가량의 소도시 악타우. 옛 수도인 알타우에서 비행기를 타고 서쪽으로 2500㎞를 날아간 뒤, 다시 차로 북동쪽으로 350㎞에 달하는 비포장 동토(凍土)를 달려야 나오는 도시다.

한국석유공사는 악타우에 있는 아리스탄 광구와 여기에서 다시 북쪽으로 250㎞ 더 차를 타고 가야 도착하는 쿨잔 광구를 묶어 2009년 12월 총 3억6100만달러에 인수했다. 두 광구를 관리하는 현지법인의 석유공사 지분은 85%며 나머지는 카자흐스탄 회사가 갖고 있다. 석유공사는 지분투자만 한 게 아니라 시추와 생산까지 하는 운영권자다.

아리스탄 광구는 정부가 공기업 정상화 정책에 따라 에너지 공기업들의 해외자산 구조조정을 독려하고, 정치권이 정부의 해외자원 개발정책 실패를 국정조사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찾은 현장이었다. 정치권의 주장대로 자원개발 사업이 손실만 내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석유공사가 카자흐스탄에서 처음 자원개발사업을 시작한 건 2005년. 석유공사는 아리스탄과 쿨잔을 포함해 카자흐스탄에서 총 13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8개의 광구 개발권을 사들여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탐사부터 시작하거나 광구를 인수한 것이다. 아리스탄과 쿨잔 광구의 경우 석유가 먼저 터져 나온 것은 쿨잔(추정 매장량 620만배럴)으로 2012년 10월이었다. 아리스탄 광구(5530만배럴)는 올해 4월부터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쿨잔에선 하루 2728배럴, 아리스탄에선 6561배럴이 생산되고 있다.


석유공사는 이 같은 카자흐스탄 광구 개발을 통해 올해 5억3700만달러의 매출(아리스탄·쿨잔 1억5600만달러)과 1억5400만달러의 영업이익(아리스탄·쿨잔 2200만달러)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은 29%로 올해 국내 100대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5.4%)의 5배가 넘는다.

신석우 석유공사 카자흐스탄법인장은 “이익이 나면 대부분 배당으로 한국에 보내고 있다”며 “작년과 올해 한국으로 배당한 금액은 1억1000만달러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익 중 1500만달러로는 부채를 갚았다. 아리스탄 광구가 올해 원유 생산에 들어갔기 때문에 내년부턴 카자흐스탄 광구 전체의 매출과 이익, 배당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석유공사는 올해 1억3400만배럴로 추정한 카자흐스탄 8개 광구의 총 매장량이 추가 시추로 2018년엔 1억750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기간 매출도 5억3700만달러에서 9억5900만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카자흐스탄 정부에 보고했다. 석유공사가 카자흐스탄 정부와 맺은 아리스탄 광구 개발권은 2038년, 쿨잔 광구 개발권은 2035년까지 유효하다.

석유공사는 또 베트남 남부 도시 붕따우에서 150~350㎞ 떨어진 해상 광구들에서 석유와 가스를 채굴해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다. 75% 지분을 갖고 운영권자로 사업을 하는 11-2광구에는 4억7700만달러를 투자해 지난 10월말 현재 4억9500만달러를 거둬들였다. 세금과 각종 비용을 제외한 금액이다. 같은 해상인 15-1 광구에선 17억8700만달러를 투자해 26억4200만달러를 회수했다. 지금까지 이 광구에서만 뽑은 원유는 2억6000만배럴에 달한다.

강복일 석유공사 베트남 사무소장은 “해외자원 개발사업은 10개 중 한두 개만 성공을 바라고 나서는데 이곳처럼 가스와 원유가 함께 나오면 최고의 포트폴리오”라고 말했다.

악타우(카자흐스탄)·붕따우(베트남)=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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