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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특별기획] 진영논리에 갇힌 정당, 지지율 떨어지면 '쇄신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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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에 한 번씩 '간판'만 바꿔


[ 정종태 기자 ]
한국 정당 역사는 70년이 채 안 된다. 200~300년의 의회 역사를 가진 미국이나 영국에 비하면 보잘것없다. 하지만 짧은 역사에도 한국의 정당은 어지러울 정도로 간판을 자주 교체해왔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20년간 현역 국회의원을 하면서 한 번도 정당을 옮긴 적이 없는데, 정당 스스로 네 번이나 간판을 바꿔 달더라”고 했다. 현 새누리당은 1963년 민주공화당을 모태로 민주정의당(1981년)→민주자유당(1990년)→신한국당(1995년)→한나라당(1997년)→새누리당(2012년)으로 문패를 다섯 번 교체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945년 한국민주당에서 시작해 69년간 무려 19차례나 이름을 바꿨다.

반면 미국과 영국은 200년 가까이 지금의 당명을 유지하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중국집 짜장면이 맛없다고 간판을 교체하면 손님이 들어가겠느냐”며 “본질은 주방장을 바꾸고 레시피를 바꿔야 하는데, 아직도 우리 정치는 간판만 바꾸면 되는 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 특별취재팀=하영춘 금융부장/차병석 IT과학부장/정종태 정치부 차장/박수진 산업부 차장/안재석 IT과학부 차장/이태명 산업부 기자/임원기 경제부 기자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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