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웹툰시장 3000억 규모 전망…'킬러 콘텐츠'로 성장
포털사·게임사, 웹툰 콘텐츠 확보·관련 상품 개발 적극
[ 최유리 기자 ] 일부 마니아들이 즐기던 미생(未生) 콘텐츠에서 대중적으로 완생(完生)한 웹툰 시장에 정보기술(IT) 업계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웹툰 시장의 터줏대감인 포털사는 메신저 이모티콘, 캐릭터 상품 등을 통해 웹툰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주력 분야가 아닌 게임사들도 웹툰 콘텐츠 확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5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웹툰시장은 29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100억 원 규모와 비교해 4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웹툰을 서비스하는 플랫폼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대형 포털사들은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전략으로 웹툰에 투자하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웹툰 캐릭터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웹툰 '양말도깨비'의 주인공 '?이'를 인형, 노트, 다이어리 등 캐릭터 상품으로 출시했다. 상품 개발부터 제작, 유통, 프로모션 등을 지원해 웹툰 캐릭터 사업을 본격화한 것.
웹툰 캐릭터 출시 일주일 만에 매출 1억 원을 돌파한 다음카카오는 관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기 웹툰을 대상으로 신규 상품을 내놓고 모바일 판매 채널을 늘리기로 했다.
네이버도 웹툰 캐릭터를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지인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 이모티콘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웹툰은 원 소스 멀티 유즈가 가능한 대표적인 콘텐츠" 라며 "웹툰 캐릭터 사업 투자를 강화해 제 2의 웹툰 산업 전성기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사들도 웹툰 콘텐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0일부터 공식 블로그에 윤태호 작가의 신작 웹툰 '알수 없는 기획실'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윤태호 작가는 인기 웹툰 '미생'과 '이끼'의 원작자로 '알수 없는 기획실'에선 게임 개발을 소재로 했다. 포털같이 웹툰을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플랫폼은 아니지만 게임과 만화 등 엔터테인먼트를 좋아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연재를 시작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자사 게임을 소재로 이용자들이 만든 웹툰도 서비스하고 있다" 며 "웹툰은 남녀노소가 즐기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게임 유저들보다 다양한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일본 법인 'NHN플레이아트'가 개발한 웹툰 어플리케이션(앱) '코미코'의 한국어 서비스에 나섰다. 일본과 한국 웹툰 총 40편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NHN엔터테인먼트는 향후 장르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한국어 서비스를 유료화한 후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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