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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수다 28] 박해진, 이상형 고백 "나만 보지 않는 여자?"”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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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기획팀] 바쁘다 이 남자. TV, 인터넷 뉴스 그리고 공항에서까지 박해진의 얼굴이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방영 예정 중인 ‘남인방2’ 촬영을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싣더니 곧이어 영화 ‘설해’의 개봉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여주인공과의 흐뭇한 ‘케미’는 추운 겨울 마음이 헛헛한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채워줄 듯이 보였다.

박해진은 프로였다. 신인시절의 풋풋함을 벗고 30대 남자의 성숙함을 입었다. 섹시한 매력이 향수처럼 번진다. 남자 나이 서른은 되어야 진짜 남자라고 했던가. 하지만 같은 30대 배우들 중에도 세련되고 럭셔리한 이미지의 박해진을 대체할 배우는 없을 정도다. 연기는 연기대로, 화보는 화보대로 평소의 박해진인 듯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다. 그만의 매력, 사람을 끌어당기는 재주가 비상한 박해진.

이어지는 인터뷰에서 박해진은 달콤하면서 안정적인 목소리와 조곤조곤한 말투로 듣는 사람을 매료시켰다. 그는 하고 있는 일과 자기 자신에 대한 강직하면서도 냉정한 판단을 부드러운 대화 속에서 풀어내고 있었는데 요즘 새로 생긴 ‘뇌가 섹시한 남자’라는 말이 ‘박해진을 위해 생긴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게 할 정도로 그에게 빠져들게 했다.

SBS ‘내 딸 서영이’부터 연타석 홈런을 내며 방송계의 MVP로 떠올랐다. ‘연하남’ 캐릭터로 데뷔와 동시에 큰 사랑을 받고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1등 신랑감’, ‘건실한 청년’, ‘순애보를 간직한 남자’로 눈에 띄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주목을 받았다. 물론 시청률도 고공행진.

2014년 ‘이정문’ 캐릭터를 소화하면서 대변신에 성공한 그를 보고 사람들은 그의 미소에 섬뜩함을 느낀다. 지금까지는 부드럽게만 느껴졌던 하얀 얼굴과 앙다문 입술, 날카로운 턱이 이제는 잔인함을 숨긴 ‘이정문’으로 다시 태어났다.

★카메라 일동 차려! ‘패션’ 박해진 선생


▷목소리가 참 좋아요.
▶남자 배우들은 다 좋죠. 내레이션 한 번 한적 있었어요. 오래되지는 않았고 재작년? (tvN ‘리틀빅히어로’)

▷’박해진’을 검색 창에 치면 관련 검색어가 대부분 패션에 관련된 것들이에요. 새롭게 떠오른 패셔니스타인데.
▶예전엔 정말 무채색밖에 안 입었어요. 무채색에 아무 무늬 없는 무지의상이 거의 대부분이었죠. 계속 그렇게만 입다 보니 너무 지루하게 느껴져서 지금은 포인트도 주고 믹스매치도 하고 그러죠. (▷ 공항에서 입은 핑크 카디건, 정말 예뻤다) 핑크색을 좋아해요. 포인트 주기 좋은 컬러죠. 남자는 핑크에요. 핑크색 소품 중에 신발도 있고 시계도 있어요.

▷박해진의 패션 포인트가 있다면?
▶저는 밸런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너무 꾸민 것 같지 않게 적당한 밸런스. 부산에서는 너무 꾸민 사람들 보고는 ‘깔롱지다’라고 말해요. 포인트의 밸런스를 잘 맞추면 깔롱지고 나온 느낌이 아니라 집에서 툭 걸치고 나온 느낌이 들 거예요.

그리고 남자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핏’이라고 생각해요. 여자는 어떤 옷을 입어도 예쁠 수 있지만 남자는 아니에요. ‘핏’밖에 없어요. 키가 크다 보니까 사이즈가 안 맞아서 못 입는 옷들이 많아요. ‘아크네’ 옷이나 일본 브랜드 옷을 좋아하는 이유도 사이즈가 잘 맞아서고요.

▷밸런스를 아는 것도 패션 센스다. 센스를 위한 노하우가 있나요?
▶어렸을 때부터 불편한 옷은 싫어했어요. 입으면 무조건 편해야 하고. 그래서 입은 옷들을 쭉 나열해보면 타이트한 옷은 없고 다 루즈해요. 지금은 아예 스키니한 의상을 안 입는 편이에요. 오늘 입은 바지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스키니한 것 같아서. 이 바지는 진짜 제 옷인데도 되게 스키니 하네요(웃음)

원랜 무지의상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믹스매치도 좋아해요. 아주 작은 디테일을 많이 보고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쓸데없이 예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웃음) 언젠가 공항에서 소매 디테일이 포인트인 흰색 셔츠를 입었었어요. 소매에 실밥으로 원 모양의 무지개 무늬가 들어가 있는데, (공항패션 취재 컷에) 표현은 잘 안됐었죠(웃음)

▷조인성의 공항패션과 비교하는 기사나 글이 많이 올라와요. 눈 여겨보는 패셔니스타가 있다면?
▶조인성씨도 좋고 빅뱅의 지드래곤씨나 김C 선생님도 좋아요. 모두 레이어드 잘 하시고 빈티지한 스타일을 멋있게 소화하시는 분들이에요. 제가 그런 스타일이 좋아하는데 안 어울려서 쉽게 못 입거든요. 저는 약간 빈티지한 느낌을 내되 원래 스타일과 어울리게 입어요.

★박해진이 살 미래의 ‘집’에는…


▷박해진의 취미, 건담 마니아로 유명해요.
▶건담도 패션과 마찬가지로 클래식을 좋아해요, 제가 좋아하는 건담은 ‘퍼스트 건담’. 구 버전 건담인데 못생기고 가동성도 떨어지지만 딱 떨어지는 기본 건담이에요. 요즘 건담들은 막 끼 부리고(?) 나와서 별로고. 패션이든 건담이든 기본이 좋아요

▷스니커즈 컬렉터로도 유명해요. 방송에도 소개되고.
▶신발도 정말 좋아하죠. 클래식이 베스트라고 생각하는데 신발은 예외에요.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로 중요하지만. 슈즈는 포인트니까 예외죠. 요새 워낙 예쁜 스니커즈가 많으니까요. 여성분들에게 추천하자면 클래식한 의상에 포인트 되는 슈즈를 믹스매치 하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발만 놓고 봤을 때 왠지 힐을 신었을 것 같은데 흰색 로퍼를 신고 있다든지 하는. 언발란스 의상도 좋고

▷오매불망 박해진만 바라보는 팬들을 위해. 박해진의 이상형은?
▶커리어에 대한 프로의식 있는 여자가 좋아요. ‘나만 보지 않는 여자’라고 할 수도 있죠. 바쁜 여자가 이상형이었던 적도 있었어요. 예전에 여자친구 있었을 때 너무 바쁘지 않은 친구를 만났었는데 부담스러웠던 적이 있어요. 배우라는 직업이 시간을 따지지 않고 일을 하기 때문에 저만 바라보고 기다리고 있는 여자친구한테 미안하기도 하면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랬죠. 배가 불러서 이런 소리 하는구나 하실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각자의 일에 몰두하면서 서로의 시간을 소중히 보낼 수 있는 여자가 좋아요.

▷다른 이상형은 없나요? 외적인 부분도 좋고.
▶현명한 여자였으면 좋겠는데 너무 똑똑해서 빈틈없는 여자는 또 별로 예요. 여자나 남자나 매력은 빈틈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거든요. 너무 완벽한 것 보다는 적당한 빈틈이 사람을 당기는 매력이 있고 상대방도 다가가기 쉽고. 패션에 관심이 많다 보니 스타일을 유심히 보는 편이기도 해요. 옷을 잘 입고 못 입고는 센스 차이라고 생각해서 꼼꼼히 보죠.

▷박해진만의 사람 구별법이 있나요?
▶아직까지 뚜렷한 방법은 없어요. 그런 것에 대한 경계는 아직 정하지 못했고 찾을 수도 없더라고요. 많이 믿었는데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는 거고 그저 그랬던 사람이 든든한 조력자가 될 수 도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 사람이 내 사람이구나’ 하다가 뒤통수 맞으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거니 하고 말아버리는 편이죠.

▷소속사와 끈끈한 의리를 지키고 있어요.
▶오랜 시간 일을 했는데 너무 좋아요. 서로 잘 맞으니까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어느 회사나 모든 것이 전부 맞을 수는 없잖아요. 가족끼리도 싸우는데(웃음) 어느 정도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맞으면 문제없다고 보기 때문에 오랫동안 관계가 지속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박해진은 중국 대륙에 진출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며 중국에서 한류의 새 바람을 일으키는 장본인으로 우뚝 섰다. 밀려드는 광고 제의와 시놉시스 덕분에 박해진의 달력은 여백공간 하나 없이 빼곡하게 차있다.

박해진이 피겨스케이팅 선수였다면 그는 쉬지 않고 턴을 연습하던 악바리 선수였을 것이다. 추운 얼음 위를 쉴새 없이 뛰어대는 그에게 빙판이 제 살을 깎으면서 응원을 마지않을 정도. 다른 분야에 눈 돌리지 않고 자신이 목표한 연기에 모든 감각을 냈다.

박해진이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칭찬을 받으며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 있다. 연기 하나만을 위해서 달려온 그의 인생. 박수갈채가 쏟아지고 메달이 빛나는 하얀 빙판 위에서 그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떨어지는 땀 방울과 함께 또 다른 ‘턴’을 위해 스케이트 날을 세운다. (사진출처: 더블유스타뉴스 DB, bnt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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