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CC 노선 인천과 김포에만 집중" 지적도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그룹 회장(사진)이 '땅콩 회항'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허니버터칩을 확보해 기내에서 소주와 함께 제공하겠다" 며 "다만 허니버터칩을 봉지채로 주겠다. 그릇에 담아서 내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허니버터칩을 그릇에 담아 주는 것은 편안함을 추구하는 우리 항공사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또 "한국에는 진정한 의미의 LCC(저비용 항공사)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노선이 인천, 김포에만 집중 돼 있다. 다른 유명 도시를 기점으로 하는 노선이 없다" 며 "대구 청주 등의 좋은 공항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진에어와 에어부산의 경우 LCC치고 가격이 비싸다" 며 "만약 (법인)승인이 나서 에어아시아 코리아를 설립한다면 에어아시아가 더 합리적인 가격의 항공권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어아시아그룹은 한국 법인인 '에어아시아코리아'(가칭)를 설립하려고 했으나 항공법상 제약으로 인해 법인 설립을 미룬 바 있다. 항공법상 외국계 기업이 항공사의 경영권을 가져갈 수 없다.
현재 에어아시아그룹은 에어아시아 엑스, 타이 에어아시아 엑스, 에어아시아 필리핀 등 각국 자회사를 통해 인천-쿠알라룸푸르, 인천-방콕, 부산-칼리보 등 7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이날 에어아시아는 박지성 선수를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위촉식을 가졌다. 앞으로 박지성은 1년간 에어아시아 항공사의 홍보대사로서 활동하게 된다.
박지성 선수가 몸 담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퀸즈파크레인저스(QPR) 구단주이기도 한 페르난데스 회장은 "박지성 선수는 아시아 축구 역사에 있어 큰 성취를 이뤘으며 매우 겸손한 사람" 이라며 "이런 점이 에어아시아와 닮았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페르난데스 회장과 다시 일을 하게 돼서 좋다" 며 "에어아시아와 함께 세상에 희망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에어아시아는 이날 국내 대형 여행사인 하나투어, 모두투어와 항공권 및 패키지 판매에 관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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