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이번 주(8~12일) 한국 증시는 완망한 상승이 예상된다. 그동안 증시를 억눌렸던 환율과 유가의 변동성 축소가 예상되고, 내년 예산안 통과로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연말 배당을 노린 자금의 유입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달러 및 엔 등 주요국 환율이 모두 저항권에 진입하며 변동성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여지가 적어지고 있다"며 "유가 역시 크리티컬 포인트(주요국의 생산원가 평균치, 특히 셰일원유 생산원가 평균치에 근접하는 가격대)로 알려진 배럴당 60달러대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9일 열리는 중국의 경제공작회의에서는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올 7.5%에서 내년 7%대 초반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를 자극할 수 있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달 예상 밖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어 실망감이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국내적에서는 최경환 경제팀의 가계소득증대 3대 패키지 정책이 원안대로 국회를 통과한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유보소득 과세로 인한 기업들의 투자 및 배당성향의 지속적인 상향 가능성 등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주식시장 발전 방안'을 발표하면서 연기금의 역할을 강조한 점도 긍정적이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배당주주권 행사를 허용했다"며 "국민연금 보유 지분이 높고, 배당성향이 낮아져 있는 종목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노 연구원은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그러나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및 내년 초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가능성 등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은 이어질 것으로 봤다.
17일(현지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우려감와 국내 펀드의 환매 재개 가능성은 코스피지수의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LIG투자증권은 "이번 FOMC에서는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 문구가 삭제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 중앙은행이 내년 중반 이후 금리를 인상하기 위해서는 '상당기간'이라는 단어를 삭제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상당기간'이라는 단어가 삭제되면 단기적으로 세계 주식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이어 "코스피지수 2000선에서는 차익실현 심리가 확대되면 펀드 환매가 재개될 것"이라며 "지난 9월 이후 약 3조원의 자금의 국내 주식형 편드에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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