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남극 서부 아문센 해(海) 빙하의 녹는 속도가 지난 10년 사이 3배나 빨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산하 제트 추진연구소와 캘리포니아대학 어바인 공동 연구진은 1992년부터 2013년까지 21년간 사라진 빙하의 양을 측정한 결과를 5일(현지시간) 출간되는 과학 저널인 '지구물리학연구서'에 실었다.
연구진은 지난 5월 남극 서부 아문센해 빙하의 녹는 속도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이 지역의 빙하가 다 녹으면 지구 전체 해수면이 1.2m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
이번에는 NASA, 유럽우주항공국(ESA)의 위성과 레이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의 대기 측정 모델 등을 동원해 실제 얼마만큼 빙하가 사라졌는지를 측정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미국 언론이 3일 발췌한 내용을 보면, 1992년 이래 사라진 얼음은 연평균 83기가t에 달한다.
1기가t은 10억t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지난 21년 사이 2년마다 1개꼴로 에베레스트산만한 남극의 빙하가 녹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에베레스트산의 무게를 161기가t으로 환산했다.
빙하가 녹는 속도를 보면, 1992년 이래 연평균 빙하 용해량이 6.1기가t이었던 반면 2003년부터 2009년 사이 7년간 빙하 용해량의 연평균 수치는 16.3기가t으로 3배 가까이 빨라졌다.
연구진은 바다 위를 떠다니며 여름이면 녹고 겨울이면 다시 어는 해빙은 녹는다고 해도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빙하의 용해는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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