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 기자 ]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올해 지점 통폐합 작업이 마무리됐다.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올해 총 100여개의 대형 증권사 점포가 폐점됐거나 문을 닫을 예정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은 올 들어 총 71개 점포를 통폐합했다.
이달 말 합병을 앞두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총 106개 지점을 82개로 24개 줄였다. 합병 후에는 서대문영업부 지점을 제외한 전국 22개의 NH농협증권 지점 중 20개를 우리투자증권 지점이 흡수한다. 나머지 2개는 NH농협증권 지점이 흡수해 통합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올 상반기 진행한 건은 지점 폐점이라기보다 점포가 대형화되는 추세에 발맞춰 통합한 것"이라며 "연말 농협증권과 합병한 후에는 NH농협증권과의 중복 점포를 통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과 현대증권도 각각 지난 4월과 9월 지점을 통폐합했다. 삼성증권은 총 95개 지점을 72개로, 현대증권은 115개 지점을 97개로 각각 줄였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달 30일 총 6개 지점을 통폐합했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관악 도곡 부안 신반포 잠실신천 영통 등 주요 중심지 내 목 좋은 곳에 있던 지점들을 근처 지점과 통합했다"며 "영업 효율성 등을 고려해 근처 지점과 하나로 합쳤다"고 설명했다.
대형사 중 KDB대우증권은 유일하게 올해 지점 통폐합을 진행하지 않았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증권사들이 불황의 늪에 빠졌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3년 만에 반토막났다.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1년 6조9000억원에서 올 6월 기준 3조9000억원으로 3년새 43% 가량 감소했다.
대형 증권사들의 지점 통폐합은 올해를 정점으로 당분간 '일시 정지'될 것으로 보인다. 5대 증권사는 모두 내년에 지점 통폐합을 진행할 계획이 없는 상태다.
부진한 거래대금이 최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 7월 4조원을 넘어선 후 5개월째 4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6515억원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증시 활성화 대책도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이번에 우정사업본부의 증권거래세 인하, 배당주 펀드 세제 혜택 등 증시 활성화 방안의 핵심으로 꼽혀온 세제 혜택이 빠진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우정사업본부, 은행 등의 주식투자한도 확대와 가격제한폭 ±30% 적용 대책이 증권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대형 증권사들의 지점 축소 작업이 더뎌지고 있다"며 "증시 활성화 대책 등으로 대형 증권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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