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美 내년 성장률 3.5%로 상향
더들리 총재 "실질소득 증가시켜"
[ 장진모 기자 ] “유가 하락은 미국 경제와 글로벌 경제를 촉진시킬 것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왼쪽)는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최고경영자(CEO) 콘퍼런스에서 “유가 하락은 부정적인 영향보다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이다. 기업은 에너지 비용 절감, 가계는 차량용 휘발유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 경제가 유가 하락에 힘입어 내년에 3.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0월 IMF가 전망한 3.1%보다 높은 것이다. 그는 국제유가가 30% 하락하면 선진국 경제성장률을 0.8%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외에도 유럽, 일본, 중국 등 에너지 수입국들이 유가 하락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유가 하락이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다”며 “승자와 패자가 있게 마련인데 러시아 같은 산유국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오른쪽)도 이날 한 대학교 연설에서 “유가 하락은 실질소득을 증가시켜 소비 지출을 늘리고 글로벌 경제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며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하락하면 미국의 부(富)가 6700억달러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스탠리 피셔 미 중앙은행(Fed) 부의장 역시 이날 외교협회 심포지엄에서 ‘유가 하락이 물가를 낮춰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2%) 달성을 어렵게 할 것’이란 지적에 대해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압력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 것”이라며 “낮은 에너지 비용은 궁극적으로 경제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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