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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공감 '미생' 잘나가는줄 알았는데…CJ E&M 적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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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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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민경 기자 ]

    CJ E&M이 드라마 '미생'과 예능 '삼시세끼' 등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연간 기준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와 비용 지출은 늘어난데 반해 이 회사 실적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방송 부문 광고 매출은 둔화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콘텐츠 경쟁력 개선과 수익 개선 사이에 시차가 발생할 것이라며 올해까진 부진한 실적에 머물다 내년부터 수익 구조가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주요 증권사들이 예상한 CJ E&M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를 보면 매출은 1조3308억원, 영업적자는 191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22.34% 줄어든 수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하나대투증권이 가장 많은 274억원의 영업적자를 예상했고 KB투자증권은 가장 적은 9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산했다.

    CJ E&M은 이미 지난 3분기 영화 '명량' 흥행에도 불구하고 광고 경기 부진과 공연 부문의 적자 지속으로 12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투자업계에서는 광고 시장이 4분기 성수기에 접어들긴 하지만 환경은 여전히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고연감에 따르면 올해 케이블TV 광고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0.2% 감소한 1조3000억원에 머물 전망이다. 미약한 경기 회복과 기업들의 실적 부진, 세월호 사태 등이 영향을 미쳤다.

    CJ E&M의 경우 방송, 영화, 음악·공연의 4대 사업 부문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 면에서 방송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방송 매출의 대부분은 광고 경기에 연동된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광고시장 크기 확대가 제한적인 가운데 케이블TV 광고 시장 성장 또한 낮은 한자릿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전반적인 방송 광고 경기 시장 부진으로 인해 CJ E&M 역시 콘텐츠 경쟁력 향상에 비해 매출 성장은 더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광고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수익구조 하에 이 부분의 더딘 성장은 전체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며 "콘텐츠 경쟁력 개선과 수익 개선 사이에 시차가 존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통상 케이블TV 광고의 경우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묶어서 '패키지' 형태로 광고를 하게 된다"며 "하지만 올해는 광고 시장이 워낙 침체돼 있다보니 콘텐츠 좋은 몇몇 프로그램이 있다 해도 실적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업계는 미생, 삼시세끼처럼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은 장기적으로 CJ E&M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통한 콘텐츠 경쟁력 향상은 광고 수익은 물론 판권 매출 증대와 디지털 매체로의 수익원 다각화 등으로 연결될 수 있어서다.

    특히 미생은 투입 대비 효과가 큰 작품으로 4분기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CJ E&M 측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방송을 시작한 이 드라마는 이후 6주간 주문형 비디오(VOD) 누적판매액이 15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일주일간 매출은 3억원으로 VOD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남은 8회 방송에서도 비슷한 수준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VOD 판매액만 30억원을 웃도는 셈이다.

    광고 수익 역시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숙취해소 음료와 복사용지, 인스턴트 커피믹스 등 드라마에 등장하는 간접광고와 함께 푸티지(드라마 일부 영상을 발췌해 사용하는 광고) 광고 수익도 막대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CJ E&M 관계자는 "미생과 다른 프로그램을 엮어서 광고를 책정하는데 최근 광고주들이 미생 쪽에 광고를 편성해달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며 "광고 외에 중국과 미국 등 6개국에서 수출 건도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 회사에 특화된 소재이다 보니 해외 판매가 아주 뜨겁다고 할 순 없지만 미국 등에서도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생, 삼시세끼, 슈퍼스타K6 등 대표 프로그램 활약으로 연간 기준 적자와 별개로 4분기 매출은 3597억원, 영업이익은 59억원이 될 것으로 투자업계는 추산했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주요 사업의 적자가 축소되고 중국 사업이 확대되면서 수익이 안정될 것"이라며 "특히 방송 부문은 해외 프로그램과 포맷 수출, 디지털 광고 등 뉴미디어 매출 기여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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