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출발 서울·수도권 점령
밥버거 브랜드도 급속 확산
위험요소 있어 롱런은 미지수창업 뉴 트렌드
[ 강창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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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빙은 코리안 디저트 카페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고, 봉구비어는 주점 프랜차이즈의 거품을 빼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프리미엄 김밥과 밥버거도 생계형 창업시장에서 블루오션을 만들어낸 사례로 꼽힌다. 눈꽃빙수와 스몰비어가 올해 창업시장의 ‘주역’이었다면 프리미엄김밥과 밥버거는 ‘조연’ 역할을 한 셈이다.
○ ‘눈꽃빙수’와 ‘스몰비어’ 양대산맥
올여름 창업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트렌드는 눈꽃빙수다. 각얼음을 잘게 갈아서 그위에 팥과 조각떡 등을 토핑하는 기존의 빙수와 달리 눈꽃빙수는 물이나 우유를 급랭시켜 눈처럼 고운 입자를 만들고 그 위에 팥, 인절미, 콩가루 등 전통 식재료를 토핑해 내놓는다. 코리안 디저트 카페라는 매장 콘셉트와 메뉴가 찰떡궁합을 이룬 것이다. 새로운 디저트 메뉴에 소비자들이 열광하면서 기존 커피점을 기웃거리던 예비창업자들이 대거 눈꽃빙수점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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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전문점 시장을 주도하던 치킨호프점의 경쟁이 심해지고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2011년부터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스몰비어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선두주자인 ‘봉구비어’는 2011년 부산의 최대 번화가인 서면에서 1호점을 열고 세몰이에 나섰다. 부산·경남지역에서 대세를 굳힌 봉구비어는 지난해부터 서울·수도권에 바람을 몰고왔다.
스몰비어는 블루오션을 창출했다기보다는 시대흐름에 잘 맞아떨어진 매장 콘셉트가 성공을 불러온 요인으로 꼽힌다. 극심한 내수 불황기에 소비자와 예비창업자들의 심리에 가장 부합하는 매장 콘셉트를 설정했다는 분석이다. 시설비 5000만원 이하의 소형매장, 2500원짜리 생맥주 한 잔, 5000원 이하 감자튀김 안주 등이 불황기의 주점 형태로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봉구비어가 전국에 660여개 매장을 열면서 급속도로 성장하자 유사 브랜드 20여개가 삽시간에 생겨났다. 스몰비어가 대세를 이루면서 기존 맥주점 프랜차이즈의 강자인 치어스, 와라와라, 와바 등도 스몰비어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었다.
○유행 업종도 위험요소 안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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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불황으로 올해 창업시장은 전반적으로 얼어붙었다. 상반기 터진 세월호 사건은 소비시장 침체를 극한으로 몰아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매장에 4억~5억원의 투자비가 드는 설빙의 폭발적인 성장은 이례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올해 유행한 업종들이 모두 위험 요소를 안고 있어 예비창업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설빙은 가을과 겨울 비수기에 매출이 현저히 떨어지는 약점이 있고, 스몰비어도 낮은 객단가와 단조로운 메뉴 구성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밥버거점도 청소년이 많은 학교나 학원가로 입지가 국한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