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타 8배 이상 어렵다" 본입찰 불참 가능성
2대주주 제이콘텐트리도 FI 짝짓기 난항
이 기사는 11월26일(16:5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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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위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메가박스를 인수할 유력후보 가운데 하나인 홍콩계 사모펀드(PEF) 헤드랜드캐피털이 메가박스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우선협상권을 갖고 있는 제이콘텐트리는 인수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메가박스 인수전의 승자를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헤드랜드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본입찰에 불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헤드랜드는 변신 로봇 캐릭터 '또봇'을 만드는 국내 대표 완구 전문기업 영실업의 대주주다. 영실업을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IB업계는 헤드랜드가 영실업을 판 돈으로 메가박스에 투자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헤드랜드는 메가박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코엑스점의 재계약이 불투명하다는 점 때문에 인수가격으로 감가상각 차감전 영업이익(에비타)의 8배 이상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을 에비타의 10배 이상으로 제시하느냐는 메각박스 인수전의 키를 쥐고 있는 요소다. 맥쿼리펀드가 매물로 내놓은 물량은 메가박스 지분 50%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가 감가상각 차감전 영업이익(에비타)인 470억원의 10배 이상을 제시하면 드래그얼롱(동반매도권)이 행사돼 매각대상이 100%로 늘어난다.
이 때문에 맥쿼리펀드와 노무라가 지난 3일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 3곳을 선정한 기준도 예비입찰에서 에비타 10배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느냐였다. 오랫동안 메가박스 인수를 노려온 글로벌 PEF CVC캐피털이 쇼트리스트에 탈락하는 이변을 낳은 이유였다.
하지만 쇼트리스트에 오른 헤드랜드가 본입찰을 포기하면 메가박스 인수전은 중국계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의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중국계 SI와 FI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단독으로 입찰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른 인수후보 한 곳이 전격적으로 본입찰에 뛰어드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인수전의 경쟁강도가 상대적으로 느슨해졌지만 메가박스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제이콘텐트리의 사정도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족한 자금력을 보강하기 위해 FI와 컨소시엄 구성을 시도하고 있지만 잇따라 거절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FI들은 에비타의 8배 이상의 투자금에 대해선 원금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I와 협업에 실패한 제이콘텐트리는 한 시중은행에 인수대금 대출을 요청했으나 이마저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거래 관계자는 "최종 인수가격이 에비타의 10배를 넘으면 제이콘텐트리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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