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업계 리더에게 듣는다
"한국시장 진출 타진"
[ 전설리 기자 ] ‘제2의 샤오미’라 불리는 중국 스마트폰업체 원플러스가 한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피트 라우 원플러스 창업자(사진)는 25일 ‘스타트업 네이션스 서밋 2014’ 콘퍼런스가 열린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한국 시장에 어떻게 진출할 수 있을지 직접 보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진 않았지만 한국의 정책 변화(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가 새로운 스마트폰 브랜드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방한 기간 몇몇 통신사들과도 만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창업한 원플러스는 불과 1년 만에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 중국 스마트폰업체다. 화웨이 샤오미 등을 위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올 정도다. 올해 4월 내놓은 첫 제품 ‘원플러스 원’은 중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17개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100만대 가까이 팔렸다.
성능은 삼성전자 ‘갤럭시S5’ 등과 겨룰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지만 가격은 절반에 불과해 인기를 끌었다. 무엇보다 중국산 스마트폰 특유의 조악함을 벗어던져 중국 스마트폰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스마트폰업체 오포 부사장 출신인 라우 대표는 창업과 동시에 해외 진출을 추진했다. 16개국에서 직원을 모집했다. 그는 “오포에서 유럽 미국 등지에 제품을 판매하며 쌓은 해외 시장 경험을 살린 덕택에 미국과 유럽에서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했다”며 “다음달엔 인도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침없는 시장 확대는 명함에도 새겨넣은 기업 철학 ‘안주하지 말자(never settle)’와 일맥상통한다.
성공비결을 묻자 “무조건 제품에 집중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첫 제품이 단숨에 인기몰이를 했던 것도 제품에 올인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것은 중국 시장 내 출혈 경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라우 대표는 “중국에서 수많은 스마트폰업체가 생겨나고 있다”며 “중국에서 제조업 창업이 활발한 것은 시장이 큰 데다 제조 디자인 등 전문가와 협력할 수 있는 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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