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과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은 12월2일 서울 금융투자협회에서 ‘한일 국교 정상화 50년 … 2015년 한일 경제 어디로’를 주제로 제3회 일본경제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는 국내 최고 일본 정치, 경제 전문가들이 나와 일본과 한국의 경제상황을 분석하고 내년도 양국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강연자들과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일본은 농업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해 농산물 직매장 등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어요. 세계 각국에서도 농업의 주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농업의 가치를 재인식해야 합니다."
20일 서울 여의도동 국회 후생관에서 만난 이춘규 경제학 박사(서울신문 정치부 선임기자·사진)는 "2012년 빌게이츠가 '농업혁명'을 화두로 던질 만큼 농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며 "특히 농산물 직매장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라고 소개했다.
이 박사는 "일본에선 1993년 농산물직매장인 '미치노에키'(국도를 지나는 운전자들을 고객으로 하는 소규모 농산물 직매장)가 생긴 후 농산물 직매장이 올해까지 2만3560개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농산물직매장은 농산물을 생산한 농업인이 직접 가공해 가격을 결정하고 지역 소비자에게 파는 판매장의 한 형태다.
이 박사는 "농산물 직매장 사업을 벌였던 지방자치단체들도 큰 이익을 얻었다" 며 "고용창출과 관광산업 등 다양한 부가 가치가 창출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농산물 직매장 성장은 생산자, 소비자, 정부가 삼위일체를 이뤄 가능했다" 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를 위해 좋은 농산물을 판매·구매하겠다는 인식이 있었고 일본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자금이 뒷받침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한국에서 농산물 직매장 성장은 아직 더딘 편이다. 이 박사는 "2012년 4월 완주 용진 농업 로컬푸드마켓이 생긴 이후 올 11월까지 겨우 50여개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일본의 농산물 직매장 정책을 창조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성공 사례부터 실패 사례까지 분석해 농산물 직매장 사업을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 이 박사는 "한국의 농산물 직매장이 크기 위해선 중앙정부가 생산 집단과 소비자 집단의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교육하고 정책적·재정적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다행히 국내에서도 최근 농산물 직매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며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농업 미래 성장산업 대토론회'에 참석해 '미래성장사업'으로서 농업의 6차 산업화 등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농산물 직매장을 매개로 한·일 양국이 협력할 수 있을 것" 이라며 "양국 지자체, 광역단체, 농림식품부와 일본 농림수산성 간 교류가 계속해서 이뤄지면 얼어붙은 한일 정치 관계도 풀릴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춘규 박사는 다음달 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한경닷컴 주최로 열리는 제3회 일본경제포럼에서 '일본 농산물 직매장 성장 요인과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경제포럼 주요 발표자는 △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2015년 한일 경제의 향방) △ 이원덕 국민대 교수(동북아 질서와 한일관계의 미래) △이춘규 박사(일본 농산물 직매장 성장 요인과 시사점) △최인한 한경닷컴 뉴스국장(기사로 보는 한일 경제의 진실) △허남정 에스포유 회장(경색된 한일관계를 푸는 박태준식 코드) △요시모토 코지 경상대 교수(일본의 비관세 장벽 상황과 극복 방향) △사공목 KIET 수석연구위원(한일 산업협력 패턴 변화와 과제) △이형오 숙명여대 교수(일본 종합상사 기업전략의 발전과정 분석 및 시사점) 등이다.
문의 (02)3277-9994 jeishere@hankyung.com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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