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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건설기능인의 날' 산업전사 35명 훈·포장…수십년씩 건설현장 누빈 '구슬땀'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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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형 기자 ]
‘2014 건설기능인의 날’ 기념식이 2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다. 공사현장에서 실무를 맡은 건설 근로자 35명에게 훈·포장 및 표창이 주어진다. 철탑산업훈장은 이재일 정희씨앤씨 화약주임(58)에게 돌아갔다. 발파 전문가인 이 주임은 1982년 서울 지하철 공사 현장을 시작으로 32년간 사우디아라비아 리비아 등 국내외 51개 현장에서 착암공과 장약공, 화약주임 등 발파 외길을 걸었다. 이 주임은 “은퇴하는 날까지 안전하고 정밀한 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건설기능인의 날’은 국내외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130만 건설 근로자들의 사기를 높이고,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주관하며 한국경제신문과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등이 후원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선 건설산업 발전에 모범이 된 건설 근로자 35명에게 철탑산업훈장, 산업포장, 대통령 표창 등이 수여된다. 산업포장을 받는 이덕용 미주건설 작업반장(67)은 철근공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괌 등 해외는 물론 동해고속도로와 인천국제공항철도 등 국내 굵직한 건설현장을 33년째 누볐다. 대통령 표창은 문병규 풍정 미장반장(64), 김영현 타일공(66), 정장봉 바로건설 시공팀장(55) 등이 받는다. 50년간 미장 직종 한우물을 판 문 반장은 전통미장 기법을 바탕으로 한옥과 문화재 보수 등의 작업에 참여해 왔다. 김 타일공은 51년간, 정 팀장은 37년간 관련 분야에서 숙련된 실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건설현장에서 활약했다.

건설현장을 따라 움직이는 건설 근로자들은 한 곳의 사업장에서 1년 이상 근무하기가 쉽지 않아 퇴직금을 받기 어렵다. 20~30년씩 건설현장에서 근무했어도 노후대책이 갖춰지지 않은 근로자가 상당수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이처럼 고용이 불안정한 건설 근로자들의 복리 증진과 노후생활 안정을 위해 1997년 설립됐다. 건설 근로자들의 각 현장 근로내역을 합산해 퇴직금을 지급하는 퇴직공제사업이 대표적이다.

3억원 이상 공공 공사와 100억원 이상 민간 공사 건설현장 근로자 1인당 하루 4000원의 퇴직금이 쌓인다. 그동안 조성된 퇴직공제금은 2조8636억원으로 29만9000명에게 5328억원, 1인당 평균 178만원의 퇴직금을 지급했다. 공제가입 사업장은 14만4000개, 가입 근로자도 452만명에 이른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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