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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종합상사 1호' 삼성물산…세계 138곳 네트워크로 수출강국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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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장수기업

76년 역사 삼성그룹의 모태
우수 인재의 산실로 자리잡아



[ 이미아 기자 ]
삼성물산은 올해로 설립 76주년을 맞은 삼성그룹 계열 기업이다. 또 국내 종합상사 1호로 한국 수출의 견인차 역할과 함께 해외 시장 개척을 주도한 기업이다. 삼성물산은 1995년 12월 삼성건설과 합병하면서 지금과 같은 건설과 상사의 양대 사업체제를 갖췄다. 전 세계 138개 지역에 비즈니스 거점을 둔 뛰어난 네트워크에다 우수한 인재들이 만들어내는 차별화된 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일반 소비자에겐 가까우면서도 먼 기업이다. 이름은 친숙하지만 전체적인 사업 구성이 소비자 거래(B2C)보다는 기업 간 거래(B2B)에 치중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물산의 창업과 발전 역사를 돌이켜보면 한국 경제 발전사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역할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역사는 193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사업보국(事業報國·사업이 나라를 지킨다)의 신념을 갖고 대구 인교동에 삼성상회를 설립한 게 출발점이다. 일제 강점기인 당시는 국가 경제가 피폐해지면서 자립 경제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을 때였다.

이병철 창업주는 1948년에는 삼성상회를 삼성물산공사로 이름을 바꾸고 사업영역을 국내에서 해외로 점차 확대해 나갔다. 이어 1950년 발발한 6·25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피란지인 부산에서 삼성물산을 다시 세워 사업을 지속했다. 그리고 1953년 휴전협정과 함께 회사를 서울로 이전, 본격적으로 해외 무역을 시작했다. 삼성물산은 당시 최대 현안이었던 전후 민생고 해결을 위해 홍콩과 마카오, 싱가포르와의 교역을 통해 생필품 수입·판매에 주력했다.


1960년대에는 국내 산업기반시설 확충에 필요한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해외 시장 개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또 1975년 5월 정부로부터 ‘종합무역상사 1호’로 지정되며 해외 수출입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했고, 그해 수출실적 2억달러를 돌파했다. 1976년 3억달러, 1977년에는 5억달러로 연달아 수출 신기록을 달성했다.

1979년 제2차 석유파동으로 전 세계적인 불황이 불어닥쳤을 때도 삼성물산은 경공업 제품보다 중화학 제품 수출을 늘리는 수출상품 구조 다변화 전략으로 높은 수출 신장률을 달성했다. 1980년부터 1985년까지 연평균 증가율이 31%에 달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1985년 한 해 동안 대한민국 전체 수출실적의 10%를 차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1990년대 들어 한국 경제는 ‘고유가·고금리·고달러·고임금·고원자재’라는, 이른바 5고(高)로 인해 주력인 섬유 및 경공업 부문의 국제 경쟁력 약화라는 어려움을 맞았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이 위기를 국제 경쟁력 강화와 고수익 위주의 사업 재편을 위한 기회로 삼았다. 1995년엔 삼성건설과의 합병, 유통과 자동차 등 신사업 진출, 1997년 루마니아 오텔리녹스 공장 인수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활발하게 사업을 펼쳤다.

삼성물산이 지난 76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로는 사업보국과 인재제일이라는 창업주의 경영철학을 앞서 실천한 덕분이다. 이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확장해왔고, 아울러 6·25전쟁 이후의 산업화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선도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 가능 경영을 추구해왔다.

삼성물산은 실제로 삼성그룹의 성공 밑바탕이 된 경쟁력 있는 사업과 우수한 인재들을 상당수 배출해냈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차영수 삼성증권 부사장 등이 삼성물산 출신 경영진이다.

삼성물산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해 선정하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10년 연속으로 뽑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의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도 이름을 올리며 국내뿐 아니라 세계 속에서도 우수한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세계 부문’에 새로 편입됐다. 윤리경영과 인적자원 관리, 상생 협력 등 지속 가능 분야 전반에 걸쳐 명실공히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게 됐다고 삼성물산은 소개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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