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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포럼 2014] "상대방 이익 생각할 때 최고의 선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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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신뢰 과학

신뢰를 강화하는 건 共感



[ 조미현 / 이유정 기자 ]
“신뢰는 한 사람의 자질이나 성격이 아닙니다. 상대와 함께 상호 작용하면서 구축하는 것이죠.”

존 가트맨 미국 워싱턴대 명예교수(사진)는 5일 포럼 기조연설에서 “신뢰를 강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감(共感)”이라며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 한다면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세상을 바꾸는 신뢰과학’이란 주제로 연설에 나선 가트맨 교수는 ‘내시균형’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과학적으로 풀어갔다. 수학자 존 내시가 고안한 내시균형은 상대의 행동에 따라 자신의 이익이 최대가 되는 상태를 수학적으로 분석한 개념이다.

가트맨 교수는 실제로 젊은 부부 한 쌍에게 적용한 연구 결과를 청중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부부에게 ‘집안일을 누가 하는 게 좋을지’ 묻고 선호하는 만큼 점수(가장 높은 만족도가 10점)를 매기라고 한 실험이다. 이때 상대방의 결정도 함께 조건으로 걸었다.

그 결과 아내는 남편이 청소를 안 한다고 했을 때 자신이 청소하는 상황에 2점을 줬다. 둘 다 청소를 안 하는 상태에는 0점을 줬다. 반면 남편이 청소한다고 했을 때 자신이 청소하는 경우에는 10점을 줬다. 반면 남편이 혼자 청소하는 상황에는 4점을 줬다. 논리적으로 남편만 청소하는 게 아내의 이익에 부합하지만, 실제로는 함께 청소할 때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는 얘기다. 남편에게 물었을 때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가트맨 교수는 “자신의 이익뿐 아니라 상대의 이익도 최상으로 염두에 뒀을 때 최상의 선택을 한다는 걸 보여주는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적 관계뿐 아니라 사회적·국가적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조언했다. 가트맨 교수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입장과 요구를 충분히 고려하고, 팔레스타인도 안보에 대한 이스라엘의 걱정에 공감한다면 내시균형이 이뤄질 것”이라며 “모든 사회적 관계에서 내시균형에 도달할 때 신뢰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트맨 교수는 신뢰 구축에 필요한 ‘조율(attunement)’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가 말하는 조율은 △상대의 감정과 욕구를 알아차리고 △상대를 향해 귀를 기울이고 △관용으로 대하며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공감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미현/이유정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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