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에서 들여오는 항공유 수입량이 올들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중국 해관(세관) 통계상 항공유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북한이 중국에서) 1만3000t을 수입해 작년 같은 기간 359t보다 대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작년 북한의 3차 핵실험 여파로 항공유 공급을 크게 줄인 바 있다. 중국은 2011년과 2012년 북한에 항공유를 각각 4만612t, 4만2251t 수출했지만 작년에는 600t 가량만 수출했다. 그러다가 올들어 대폭 수출량을 늘렸지만 연말까지 예년만큼 수출량이 늘어나진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중국에서 항공유를 수입하는 이유는 800여대(2012년 국방백서 기준)에 달하는 전투기 전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작년 북한은 국제 사회의 제재로 심각한 유류부족 사태를 겪었고 정상적인 비행훈련에도 차질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 블룸버그통신의 칼럼니스트인 알 헌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봄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중국은 북한에 항공유(제트유) 공급을 축소했고 북·중 간의 무역을 규제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케리 장관이 언급한 항공유는 통계 외 상황을 언급한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 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북한도 자체적으로 원유 정제 시설을 갖고 있으며 공중 전력 유지를 위해 다양한 경로로 항공유 확보 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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