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개방…銀聯카드 독점 깨져
허용시기는 구체적 언급 없어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중국이 은행 카드(신용카드·직불카드) 지급결제 시장을 해외에도 개방하기로 했다. 중국업체 유니언페이(銀聯)가 독점해온 중국의 카드 지급결제 시장에 비자 마스타카드 등 글로벌 업체도 진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3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지난 29일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상무회의를 열어 금융시장 개방을 확대하기 위해 일정한 자격을 갖춘 국내외 업체의 카드 지급결제 시장 진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국무원은 개방시점 등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에서 발행된 신용카드는 3억9100만장(2013년 말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30%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해 1인당 평균 결제액은 2만5066위안(약 431만원)으로 전년 대비 46.39% 급증할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 글로벌 카드 지급결제업체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그러나 중국 국영 기업인 유니언페이가 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해외에서 비자나 마스타카드를 발급받은 사람이 중국에서 그 카드를 쓸 때도 유니언페이의 지급결제망을 이용해야 한다. 마스타카드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며 “시장 개방으로 중국 카드 지급결제시장 혁신이 촉진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WSJ는 중국 정부가 카드 지급결제 시장을 개방하기로 한 것은 국제사회의 개방 압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2012년 7월 유니언페이에 대한 특혜가 미국 업체에는 차별에 해당한다는 세계무역기구(WTO) 결정이 나오자 1조달러 규모의 자국 결제시장 개방을 약속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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