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5억弗…올들어 최대
"핫머니 유입 통로로 이용" 분석
[ 오광진 기자 ] 중국의 수출업체들이 핫머니(투기성 단기 자금)를 들여오기 위해 홍콩 수출실적을 여전히 부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으로의 허위 수출을 제외하면 중국 수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져 중국 경제성장률이 실제보다 과대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이 발표한 홍콩으로의 수출액과 홍콩이 집계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 차이가 올 들어 최대 규모인 135억달러에 달했다. 홍콩 인구조사·통계국은 지난 27일 중국으로부터의 9월 수입액이 전년 동기보다 5.55% 증가한 241억달러라고 발표했다. 반면 중국 관세청은 이달 중순 9월 대(對)홍콩 수출액이 34% 급증한 376억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선젠광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홍콩의 무역통계 차이는 홍콩에 대한 허위 수출이 발생했음을 증명한다”며 “중국 수출지표를 너무 낙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9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부풀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135억달러를 제외하면 실제 수출증가율은 6.9%로 뚝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9월 허위 수출로 부풀려진 지표가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3분기 GDP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7.3%로 5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실상은 이보다 더 나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9월 수출에서 대홍콩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7.6%로 중국의 최대 수출 대상국인 유럽연합(EU)을 제치고 가장 높았다.
중국에서 홍콩으로의 위장 수출이 증가하는 것은 위안화 절상에 베팅하는 국제적 투기 세력이 핫머니를 중국으로 들여가기 위한 통로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중국 언론은 분석했다.
오광진 중국전문기자 kj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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