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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강퉁 시대] '투자 만리장성' 허문 중국…한국서 中주식 사고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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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7일부터 시행
코스피·다우지수 등 힘 빠지는데…상하이 종합지수 나홀로 상승세
위안화 강세 땐 환차익까지 기대…세금과 수수료는 '부담'



[ 송형석 기자 ]
이르면 오는 27일부터 중국 본토 증시의 문이 활짝 열린다.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벽을 허무는 후강퉁이 시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국내 투자자들도 홍콩 증권사와 제휴한 한국의 증권사를 통해 자유롭게 중국 본토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인증한 일부 적격 기관투자가를 통해서만 거래할 수 있었던 중국 증시의 벽이 대폭 낮아지는 것이다.

중국 증시 밀어올린 후강퉁의 힘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하반기를 2048.33으로 시작, 현재 2350선까지 올라왔다. 한국, 대만 등 주요 아시아 신흥국 증시가 하반기 들어 5~10%가량 일제히 조정받은 것과는 딴판이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본토 기업들의 상장 릴레이에 따른 투자금 분산 등의 악재에도 지수가 꾸준히 오른 이유는 후강퉁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후강퉁이 시행되면 외국인 자금이 몰려들 것이라는 전망에 이견을 갖고 있는 전문가는 드물다. 현재 상하이 A주의 외국인 투자 비중은 2% 안팎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가 자격을 부여한 외국 기관투자가 일부에만 시장의 문호를 열었던 탓이다. 전문가들은 후강퉁이 시행되면 외국인 투자 비중이 점진적으로 늘어 대만과 엇비슷한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후강퉁을 계기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에 상하이 A주가 포함될 경우 외국인 투자 비중이 더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 MSCI지수에 기초해 신흥국들에 자산을 배분하는 글로벌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대거 중국 본토 주식을 사들이기 때문이다. 한국도 주식시장을 외국인에게 개방, MSCI지수에 편입된 후 지수가 꾸준히 올랐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MSCI 신흥국지수에는 상장 종목이 적은 홍콩 H주만 들어가 있는데도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로 15.9%인 한국보다 높다”며 “중국 A주가 더해지면 중국의 몫이 27.7% 선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소비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중국 본토 증시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진행 중인 서부 대개발이 진행돼 국민들의 소비 수준이 오르면 주요 상장사들의 매출과 이익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후강퉁 수혜주로 브랜드 힘을 갖춘 소비주들이 자주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식 투자에 활용되는 통화가 중국 위안화라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상품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최근 한국을 찾아 “중국 위안화가 앞으로 달러화를 대체할 것”이라며 “나 자신도 법적 한도에서 살 수 있는 만큼 위안화를 계속 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는 사뭇 다른 투자환경

후강퉁이 새로운 기회인 것은 분명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많다. 중국과 한국의 증권 투자 관련 규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홍콩 증권사를 통해야 한다는 것은 수수료 부담이 크다는 것을 말한다. 또 국내 주식과 달리 양도소득세 등 세금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기 투자보다 장기 투자에 적합한 종목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7월 한국에 RQFII(위안화 적격 외국인투자자) 자격이 주어진 것도 중국 투자와 관련, 함께 고려해야 할 변화다. 국내 대형 금융투자 업체들이 내놓은 펀드를 활용, 중국 주식은 물론 채권에도 투자할 수 있어서다. 신용도가 높은 중국 공채에 투자하면 국내 은행 금리의 두 배 수준인 연 5%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RQFII 관련 채권형 펀드들은 이르면 내년 1분기쯤 국내에 선보일 전망이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별 종목 직접 투자 외에도 펀드, ETF(주가연계펀드) 등에 대한 투자도 가능해지고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섞을 수도 있다”며 “중국 시장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고 자신의 성향에 맞는 투자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 후강퉁(港通)

상하이를 뜻하는 ‘후()’와 홍콩을 뜻하는 ‘강(港)’을 조합해 만든 용어다. 중국 증권사를 통해 홍콩 주식을 살 수 있는 ‘후구퉁(股通)’과 홍콩 증권사를 거쳐 본토 주식 투자가 가능한 ‘강구퉁(港股通)’을 함께 일컫는다.

사실상 외국인들에게 중국 증시를 전면 개방하겠다는 의미를 갖는다. 홍콩은 물론 상하이에 상장된 주식을 사실상 아무 제약 없이 살 수 있어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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