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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강퉁 시대] 상하이 주식 568개 거래…안방서 HTS로 환전·매매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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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투자 '실크로드' 후강퉁

중국 주식 투자 A to Z<홈트레이딩시스템>

홍콩 증권사 통해 위안화 환전 후 거래
온라인 거래 수수료…매매금액의 0.4%
한달 30달러 내면 주가 실시간 조회 가능



[ 안상미 기자 ]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도 후강퉁 시행으로 중국 본토 주식의 직접 투자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방식에서 개인들의 직접 투자 시대가 열린 가운데 구체적인 매매 방법과 투자 요령에 대해 전문가에게 조언을 들어봤다.

일단 후강퉁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한마디로 별도의 자격 없이도 중국 현지 증권사를 통해 상하이와 홍콩 상장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있는 제도다. 이를 나눠보면 홍콩과 해외 투자자들이 홍콩거래소 회원 증권사를 통해 상하이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후구퉁’과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상하이거래소 회원 증권사를 통해 홍콩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강구퉁’ 등이 있다. 이 중 국내 투자자들의 매매 대상은 후구퉁 주식이다.

▷후구퉁 투자 종목은.

상하이A주 및 홍콩H주 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된 종목과 상하이A주 가운데 상하이(SSE)180지수(시가총액 상위 우량 기업 180개 종목), 상하이(SSE)380지수(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형주 380개 종목) 구성 종목 등 총 568개(9월 말 기준)에 이른다. 이 중 리스크 경고 종목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된다. SSE지수 리밸런싱(종목 변경)과 A주 및 H주 동시 상장 종목 변동시 투자 종목이 바뀔 수 있다.

▷어떤 경로로 본토 주식에 투자하나.

국내 증권사들이 홍콩에 자회사를 둔 중국 본토 증권사와 제휴를 맺고 국내 개인 투자자들에게 중국 주식 직접 매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거래 통화는 위안화다.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사용 빈도를 늘리고 위안화 위상을 높이기 위한 중국 정부의 조치다. 중국 주식을 매매하기 전 위안화로 바꾼 뒤 거래하면 된다.

▷반드시 홍콩 증권사를 거쳐야 하나.

후강퉁은 홍콩과 본토 증시의 장벽을 허무는 조치로 홍콩 증권사를 거치지 않으면 개인 자격으로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할 수 없다. 다만 RQFII(외국인 위안화 적격투자자) 자격을 얻은 국내 금융투자 업체가 만든 펀드 상품을 활용하는 것은 가능하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한국에 RQFII 자격을 부여했으며 현재 금융업체별로 등록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위안화로 환전할 수 있나.

할 수 있다. HTS를 통해 원화를 위안화로 바꿔놓은 뒤 원하는 주식을 사면 된다. 해외 주식 매매를 위해 예전엔 달러 환전만 가능했으나 이번 후강퉁 시행을 계기로 위안화 환전 서비스도 증권사들이 제공할 예정이다. 후강퉁을 통한 중국 본토 주식 투자는 위안화 투자이기도 하다. 중국 통화가 약세일 때 미리 위안화 예수금을 마련하는 것도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예상대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 주가가 오르지 않아도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별도 HTS를 설치해야 하나.

기존 증권사 HTS에서 거래하면 된다. 증권사들이 기존 해외 주식 매매와 같은 방식으로 중국 상하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아직 테스트 중으로, 후강퉁 시행일이 확정되는 대로 HTS 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기존 해외 주식 매매처럼 외화 증권거래 약정을 체결한 뒤 HTS나 전화, 지점 방문을 통해 중국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

▷중국 본토 주식 매매시 증권사 수수료는 어느 정도인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홍콩 주식 거래와 동일한 매매 수수료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현재 홍콩 주식 거래시 HTS는 매매금액의 0.4%, 오프라인은 매매금액의 0.5%를 수수료로 받는다. 단 최소 수수료가 50위안(약 8637원)이라 거래당 무조건 50위안 이상 수수료를 내야 한다.

▷국내 주식처럼 중국 본토 주식의 실시간 시세도 HTS에서 조회할 수 있나.

일반적으로 15분 늦은 시세를 제공하나 매달 30달러를 내면 실시간으로 시세를 조회할 수 있다.

▷중국 본토 주식에 대한 정보는 어떻게 얻을 수 있나.

후강퉁 시행이 임박하면서 대형 증권사들이 중국 본토 주식과 관련된 보고서들을 내기 시작했다. 국내 증시 상장 종목과 비교하면 양도 적고 질도 떨어지지만 투자 참고용으로 활용할 만하다. 증권사들이 중국 리서치팀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점차 보고서의 양이 많아질 전망이다. 외국어 실력이 된다면 홍콩, 중국 웹사이트를 통해 직접 해당 기업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기타 중국 본토 주식 투자시 유의사항은.

후강퉁 시행일이나 구체적인 규정 등이 정확하게 발표되지 않았다. 후강퉁 시행을 앞두고 미리 자금이 몰려들면서 급등한 주식들도 있다. 이런 종목들에서 제도 시행 이후 차익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후강퉁 시행의 목적은.

중국 위안화의 위상을 높이고 중국 자본시장을 개방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홍콩에서 유통되는 위안화 자금은 1조위안 정도인데 대부분 예금과 채권에 묶여 있어 용도가 제한적이다. 전문가들은 후강퉁이 순조롭게 시장에서 자리잡으면 중국 본토 증시의 또 다른 축인 선전A주 시장도 홍콩 시장을 통해 외국인에게 개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한국에도 중국 본토 증시 문호를 개방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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