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고급 패션 브랜드 '발리(BALLY)'
[ 임현우 기자 ]
“발리는 자신만의 특색과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사람들이 진짜 신고 입을 수 있는 상품들을 부드러운 럭셔리 스타일로 만들려 합니다.”
스위스 고급 패션 브랜드 ‘발리’의 디자인 디렉터 파블로 코폴라의 설명이다. 1851년 칼 프란츠 발리가 만든 발리는 신발뿐 아니라 남녀 의류, 가방, 가죽 잡화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다. 발리는 올 2월 크리스찬디올, 톰포드, 셀린느, 버버리, 알렉산더맥퀸 등을 거친 코폴라를 영입하고, 장인정신과 혁신을 디자인의 새 방향으로 잡았다. 올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엘레강스와 럭셔리의 개척자’를 자임하는 발리의 매력을 엿볼 수 있다.
발리의 새 남성 컬렉션은 럭셔리 라이프를 지향하는 남성들의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고급 신발과 액세서리를 다양하게 내놨다. 좋은 소재를 멋진 실루엣으로 가공해내는 발리만의 노하우를 통해 우아하면서도 자신감이 넘치는 스타일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계절과 연령을 고려해 디자인함으로써 바깥에선 열정적으로 일하고, 집에서는 가정적인 남성들의 동반자가 된다는 설명이다.
‘발리 맨’의 하이라이트는 신발이다. 발리가 100년 넘게 고수해온 ‘젠틀맨스 코너’ 디자인을 적용, 굽 밑 안쪽을 삼각형 모양으로 비스듬히 깎아 신발이 바지에 밟히는 일이 없도록 했다. 남성미 물씬 풍기는 색상의 신발들은 일상적인 업무와 휴식부터 등산 같은 아웃도어 레저에 이르기까지 모든 활동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졌다. 굿이어 솔을 덧댄 옥스퍼드 슈즈와 더블 몽크 스트랩, 앵클부츠 등을 내놨다. 아울러 1930년대 인기를 모았던 물결 형상을 가다듬어 아름다운 소가죽 제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여성 컬렉션도 브랜드의 오랜 역사를 혁신적인 언어로 풀어내 주목받고 있다. 여성의 일상생활과 잘 조화를 이루는 클래식한 신발, 잡화, 의류들을 선보였다. 아름다운 스웨이드, 양가죽, 최상급의 울과 캐시미어, 트윌과 트위드 등이 절제된 색감 안에 어우러져 느긋하고 편안한 스타일을 연출한다는 평가다.
여성용 신발은 펌프스, 앵클부츠, 니하이 부츠 등이 날렵한 뾰족코나 둥근코로 만들어졌다. 각각의 힐은 곡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버건디, 밀리터리 그린, 블랙 등의 빛깔을 띠는 깊은 광택에 고급스런 마무리 기법이 더해졌다.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조랑말 가죽, 도마뱀 가죽 같은 특수 피혁을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
코폴라는 “면도날처럼 날카로우면서도 부드러운 실루엣을 그리기 위해 극도의 럭셔리함은 배제시켰다”며 “현대의 진정한 여성상을 보여주기 위해 새로운 디테일을 창조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한다.
발리는 한국에도 1984년부터 일찌감치 소개돼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다. 올 들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비롯한 주요 백화점 다섯 곳에 매장을 새로 열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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