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금융 종사들이 애용하는 인터넷 메신저 '미스리'가 최근 사이버 망명 사태에도 불구하고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검찰의 카카오톡 사찰 논란으로 촉발된 사이버 망명 사태가 급속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스리 메신저 사용자와 접속자 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현상은 미스리가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에 비해 보안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식회사 아데네트는 1999년부터 현재까지 15년 동안 미스리라는 이름으로 메신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데네트 고위 관계자는 "미스리 메신저의 메시지 전달 방식은 서버에 데이터를 남기지 않고 사용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라며 "따라서 사용자간의 데이터는 서버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랜 서비스 기간 동안 단 한차례의 보안사고도 없었던 이유도 텔레그램이나 기타 메신저 등과는 설계 단계부터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텔레그램 메신저도 보안적인 측면이 부각되면서 가입자가 단기간에 늘었지만, 클라우드 기반 하에 서버 저장 방식으로 서비스되고 있어 치명적인 보안상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미스리 메신저의 비저장방식 메시지 전송 기술은 사용자들이 걱정하는 검열이나 제3자에게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보안 메신저"라고 강조했다.
이어 "텔레그램에 가입하려면 개인정보인 전화번호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주민번호를 대체한 전화번호 또한 중요한 개인정보"라며 "미스리 메신저는 최초 가입 시에도 개인정보는 물론 전화번호 인증조차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미스리의 우수한 보안성에도 불구하고 주식관련 악성 루머나 공인들의 미확인 사생활 문제 등이 무차별 살포되는 통로로 악용되는 경우가 있어 이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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