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간소화 불참 가능성도
[ 전예진 기자 ]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사진)이 노동당 창건기념일인 10일에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다음으로 중요한 국가행사에 불참하면서 건강 이상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하 조중통)은 이날 “노동당 창건 69돌을 맞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당과 국가, 군대의 책임일꾼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숭고한 경의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참배자 명단에 없었다.
김정은은 집권 첫해인 2012년부터 작년까지 10월10일 군 간부들과 함께 김일성과 김정은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김정은이 37일째 공개활동을 중단함에 따라 발목 관절 이상으로 수술을 받았거나 통풍이 악화됐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 7월부터 오른쪽 다리와 왼쪽 다리를 번갈아 절룩이는 모습이 포착된 뒤 모습을 감췄다.
그러나 이번 불참 원인을 건강 문제로 단정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김정일도 당 창건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적이 많았고 북한이 내년 당 창건 70주년을 위해 올해 행사를 간소화했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의 리더십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김정은의 통치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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