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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콘도…80년대 오피스텔…90년대 아파트…디벨로퍼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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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 건설사 유망 분양현장


[ 김진수 기자 ] 디벨로퍼(시행사)는 아파트 상가 콘도 등을 지어 토지와 건물 가치를 높이는 부동산 개발 업체다. 1970년대부터 국내 부동산 시장에 개발사업을 주도한 디벨로퍼가 등장했다.

명성그룹은 1970년대에 양평 올림픽레저타운, 설악 레저타운 등 전국에 콘도를 짓고 레저타운 부지를 확보했다. 오늘날 한화콘도가 명성 레저타운의 후신이다.

1980년대에는 거평, 나산, 한일상공 등이 상가 오피스텔 등 부동산 상품을 개발했다. 거평은 1988년 서울 서초동에 센츄리 오피스텔을 분양한 데 이어 거평프레야 낙산콘도 등을 짓는 등 다양한 개발사업을 선보였다. 나산도 1990년 준공된 대치동 ‘샹제리제 빌딩’으로 테헤란로에서 오피스텔 붐을 일으키는 등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대중화에 기여했다.

1990년대에는 신영, 청원건설, 밀리오레, 청원건설 등 다양한 디벨로퍼들이 나타난다. 신영은 1997년 경기 성남시 구미동의 땅을 주거용 오피스텔 ‘시그마Ⅱ’로 탈바꿈시킨 뒤 분당의 로얄팰리스, 충북 충주 신영지웰 등 수십 개의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일레븐건설, DSD삼호, 동훈건설 등은 경기 용인과 일산 등지에서 대규모 아파트 사업을 진행했다.

2000년대는 디벨로퍼 춘추전국시대다. 더피앤디, 이데아건설, 넥서스개발, 코업, 베네시티, 솔렉스, 도시와사람, 리얼리치, 더랜드, 서미트캠프 등이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저축은행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이후 활발하게 활동하는 디벨로퍼의 간판도 바뀌었다. 엠디엠, 피데스개발, 네오밸류, DS네트웍스, 저스트원 등 새로운 디벨로퍼들이 등장한 것이다. 이들 디벨로퍼는 그동안 주력이었던 민간 택지 개발사업 대신 대신 공공택지로 눈을 돌려 아파트와 주상복합 사업에 나섰다.

문주현 엠디엠 회장은 “부동산 경기 부침에 따라 디벨로퍼의 명암도 크게 엇갈린다”며 “최근에는 금융을 적극 활용하고 개발 노하우를 축적한 새로운 디벨로퍼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사장도 “상업시설이나 오피스텔을 지어 임대 운영하는 등 디벨로퍼가 단순 공급자에서 운영 관리자로도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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