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도약 이끌 한국 대표기업
[ 임현우 기자 ]
LG생활건강은 해외 20여개국에 진출해 ‘K뷰티’의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일본 중국 미국 대만 베트남 등 해외법인을 세운 국가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영국 캐나다 호주 러시아 중동 등으로도 진출 범위를 넓히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를 넘어섰다. 중국에서 고급 한방 화장품 브랜드 ‘후’는 2011~2012년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뛴 데 이어 지난해에는 8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빌리프’ ‘비욘드’ 등 차별화된 신규 브랜드의 해외 유통망도 점진적으로 확대돼 미래의 성장 기반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백화점 340여곳과 전문점 등 다양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한방 화장품 ‘후’는 2006년 9월 중국에 진출해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 최고급 백화점 70여곳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시장 전략은 철저한 고급화와 VIP(우수고객) 마케팅이다. LG생활건강은 주요 도시 백화점에서 대규모 메이크업 행사를 실시하고, VIP 초청 뷰티 클래스 등 중국 내 상위 5% 고객을 공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른바 ‘이영애 에센스’로 불리는 ‘후 비첩 자생 에센스’는 중국 VIP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인기 상품으로 입지를 굳혔다.
홍콩에서는 지난해 국내 고급 화장품 최초로 홍콩의 명품 백화점 레인크로포드 타임스스퀘어점과 IFC몰에 ‘후’ 매장을 열고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김수현을 모델로 내세운 ‘비욘드’는 홍콩 최대 화장품 유통망인 사사 100여곳에 입점, 20~30대 여성을 공략해 진출 2년 만에 매출이 다섯 배 이상 늘었다.
베트남에서는 2005년 ‘오휘’와 ‘후’를 진출시켜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베트남 고급 화장품 시장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일본에서는 다양한 인수합병(M&A) 전략을 쓰고 있다. 2012년 화장품 업체 긴자스테파니, 2013년 건강기능식품 업체 에버라이프를 인수했다. 지난 2월에는 긴자스테파니가 현지의 R&Y코퍼레이션을 사들였다.
LG생활건강은 국내 화장품 업체가 공략하기 가장 까다로운 곳으로 꼽히는 유럽과 러시아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빌리프’는 국내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유럽에 진출해 영국 에든버러 등의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러시아에도 60여개 매장에 입점했다.
2009년 진출한 중동에서는 눈 화장에 쓰는 색조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지역에선 여성들이 히잡이나 부르카를 착용하기 때문에 눈 화장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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