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지 STX에너지 셀트리온 등에 잇딴 투자
전략적 투자 확대.."한국서 법인세 낼 것"
이 기사는 09월30일(06:1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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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종합금융그룹인 오릭스의 한국 누적 투자금액이 2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생명, 셀트리온, STX에너지 등에 투자한 데 이어 현대로지스틱스 경영권을 인수하며 한국 인수합병(M&A)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오릭스는 29일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현대로지스틱스 경영권 인수를 완료했다. SPC 지분구성은 오릭스 35%, 롯데쇼핑 35%, 현대상선 30%로 구성돼 있으며 총 인수금액은 6500억원이다. 오릭스는 이사회에 이사 8명 중 4명을 추천하며 최고경영자(CEO) 선임권을 갖고 있어 현대로지스틱스 경영을 주도하게 된다.
이번에 오릭스가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함에 따라 누적 운용자산(AUM)이 2조3000억원으로 늘어났다. 2002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한국에 진출한 지 14년만이다. 대한생명, STX메탈, STX에너지 등 이미 회수한 투자를 제외하더라도 오릭스의 운용자산은 약 1조2000억원 규모다. 이는 국내 10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들어가는 수준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오릭스는 자기자본으로 직접 투자하는 비중이 높아 일반 PEF와 비교해 순위를 매기기는 어렵지만 최근 가장 주목받는 운용사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며 "2012년 말 STX에너지 투자에 나선 이후부터 2년새 오릭스의 활동범위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에선 오릭스의 투자회수(Exit)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STX에너지에 대해선 투자 1년만에 GS-LG컨소시엄으로 매각에 성공한 데 이어 현대로지스틱스의 경우 인수과정에서 롯데그룹을 전략적 파트너로 끌어들였다.
오릭스는 롯데와 손잡으면서 현대로지스틱스의 물동량을 일정부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투자 회수의 길을 터놓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릭스는 한국에서 물류창고 임대사업도 진출해 현대로지스틱스와 시너지를 꾀할 계획이다.
오릭스는 한국 시장에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다. KT렌탈과 현대증권도 전략적 투자자로 인수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해외 자본, 특히 일본 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는 오릭스가 한국 투자를 확대하는 데 무시하지 못할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따라 오릭스는 앞으로 한국 기업들을 인수할 SPC를 해외가 아닌 국내에 설립할 계획이다. STX에너지를 인수했던 SPC인 버팔로이앤피도 한국법인으로, 매각차익에 대한 법인세 300억원을 냈다.
이종철 오릭스PE코리아 대표는 "단기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오릭스그룹은 1964년 일본에서 리스업을 모태로 성장한 금융회사다. 은행, 보험, 부동산 임대, 자동차 리스,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다.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9조694억엔(86조9238억원)이며 작년 순이익 1867억엔(1조7903억원)을 거뒀다.
하수정/좌동욱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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