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진 기자 ] "시장에 번진 환율 공포감이 지나치다고 판단됩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 우려'에 눌린 1일 국내 증시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2000선 밑으로 떨어지며 현재 1990선 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날 오후 2시2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51포인트(1.46%) 하락한 1990.58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로 추락한 것은 지난 7월14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이다.
김 팀장은 "달러 강세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 분위기가 짙은 상태에서 외국인 매물을 받아줄 국내 투자 세력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3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약한 가운데 달러 강세가 악재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개월 만에 장 중 1060원 대를 돌파했다. 지난 4월1일 장 중 고가(1062.50원)를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최근 중국 경기 부진과 홍콩 시위 확산 등도 투자자들에게 관찰 변수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 강세에 따른 코스피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봤다. 지금까지의 달러 강세 흐름이 계속되긴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 팀장은 "달러 강세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다"며 "위험자산에 대한 위축 심리가 우려만큼 급하게 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엔 환율의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감도 지나치다고 판단했다. 원화 가치 절하도 진행되고 있어 향후 엔화 대비 원화 절상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기술적, 심리적 지지선을 2000선으로 봤었다"며 "이날 코스피 급락은 환율 공포감에 따른 단기 저점 형성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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