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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안쓴 서울대 교수 21명 중 19명이 인문계…논문건수 이공계의 4분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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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논문' 0건'은 어디


[ 오형주 기자 ] 최근 5년(2009~2013년)간 서울대에서 논문을 한 편도 쓰지 않은 교수들 대부분은 인문계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논문 실적이 ‘0’인 교수 21명 중 자연대 2명을 제외한 19명이 인문계 전공 교수들이다. 단과대학별로는 인문대가 9명으로 가장 많았고, 사회대가 4명으로 뒤를 이었다. 사범대 행정대학원 경영대학(원) 자연대 등에선 각각 2명의 논문 게재 실적이 없었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인문대·사회대 교수의 논문 게재건수는 1.5편에 그쳤다. 이는 자연대·공대 교수(5.9편)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전체 평균은 약 5.5편이었다.

이공계보다 인문계 교수들의 논문 실적 부진은 학문적 특성과 무관치 않다. 교수마다 연구실과 대학원생을 두고 동시에 다수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이공계와 달리 교수 혼자 오랜 시간의 사유를 거쳐 논리 전개에 몰두해야 하는 인문계는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물론 이공계엔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지수)’가 있어 상대적으로 논문실적을 계량화하기도 쉽다.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 경쟁도 치열해 교수들이 연구에 부담을 많이 느낀다. 자연대 물리천문학부의 한 교수는 지난 5년간 무려 241편의 국제 논문을 펴내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리 여건이 다르다고 해도 지난 5년간 단 한 편의 논문도 쓰지 않은 교수가 인문계에 유독 많은 이유는 ‘철밥통’에 안주하기 때문이란 비판이 적지 않다. 학생들 사이에선 “이공계는 치열하게 세계와 경쟁해 세계 10위권 수준 학과도 여러 개 있는 데 비해 인문계는 국내 1위에 안주한 나머지 연구에 태만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인문계 교수들의 연구실적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병문 서울대 교무처장은 “인문학 등 연구업적을 어떻게 평가할지가 숙제”라며 “저술이나 학술대회 발표 실적 등을 종합해 평가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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