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호 기자 ] 정의화 국회의장(사진)이 26일 직권으로 정한 본회의를 열었지만, 본회의에 계류된 91개 민생 법안 처리를 하지 않고 오는 30일 본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 의원들만 출석한 본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로부터 본회의를 며칠만 연기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당의 총의를 모아 정리할 시간을 달라는 야당 측 요청의 진정성을 믿고 30일 본회의를 재소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는 이번 주말까지 세월호 특별법 합의와 국회 정상화를 위해 정치력을 발휘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의 91개 법안 단독 처리는 불발됐다. 재적 의원 300명 가운데 153명의 새누리당 의원이 참석, 의결 정족수를 넘겨 법안 처리 요건을 갖췄으나 정 의장은 본회의 개회 후 9분 만에 산회를 선포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정 의장이)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협상을 마무리지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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