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환 기자 ]
일본 경영학계에는 해외의 연구 성과를 일본에 소개하는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블랙스완의 경영’(닛케이 BP)도 마찬가지다. 저자인 이노우에 다쓰히코 와세다대 교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논문 사례를 통해 최신 경영학을 일본 실무자들에게 전하고 있다.이 책은 세계적 경영학 학술지인 ‘아카데미 오브 매니지먼트 저널’에 실린 논문을 사례로 풀어간다.
이 책의 사례는 대부분 흥미로운 것들이다. 교회 청년 한 명이 노숙인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하자고 제안함으로써 교회 안에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례가 나온다. 이는 급진적 변화는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촉구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변화가 쌓여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할리우드 작가의 창의력 평가는 작가의 특성뿐만 아니라 평론가가 작가의 말에 얼마나 깊이 빠져들어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례는 창의성이 본인의 특성뿐 아니라 평가자와 피평가자의 관계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설명한다. 또한 의료 혁신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준 것은 확실한 의학적 근거보다 전문가 집단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달렸다는 사례는 조직의 벽이 혁신의 보급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이 책은 지난 7월24일 서점가에 나온 지 한 달여 만에 아마존재팬 경영학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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