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호·허용도·백정호 회장 등 후보 거론
지역사회서 존경 한몸에…물밑 경쟁 치열
[ 김태현 기자 ]
내년 2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벌써부터 차기 회장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부산상의 회장인 조성제 BN그룹 명예회장이 일찌감치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가운데 다른 후보들이 물밑에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부산 상공인들의 ‘맏형’인 부산상의 회장은 다른 지역과 달리 정치권에 진출하지 않고 경제 수장 역할만 해 지역에서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성공한 부산지역 기업인이라면 상의 회장을 한번쯤 맡고 싶어한다. 넥센그룹(회장 강병중)과 세운철강(회장 신정택)처럼 대표가 상의 회장을 맡으면서 기업이 한 단계 도약한 점도 부산지역 기업인들이 경쟁하면서까지 상의 회장을 하고 싶어하는 이유다.
15일 부산 상공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과 일자리 확보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그는 서병수 부산시장의 핵심 공약 사항과 부산상의의 주요 사업이 일치하는 만큼 상의가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키우고 지역경제의 구심체로서 역할을 공고히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조하겠다는 것이다. 조선기자재 업체에서 대선주조를 인수해 지역사회의 인지도를 높인 그는 “경영 노하우를 부산 기업인들과 함께 나누면서 부산 경제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 회장에 맞서는 후보군으로는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 허용도 태웅 회장, 백정호 동성화학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인디언’ 브랜드로 알려진 세정그룹의 박순호 회장은 전국 기업 인지도를 가진 기업인이다. 인천아시안게임 선수단장과 다음달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범시민지원협의회장, 대한요트협회장 등을 맡고 있다. 세정그룹은 패션전문점 ‘웰메이드’를 출범하는 등 지난해 1조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상공계의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은 나눔 활동 등 외부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있는 만큼 상의 회장으로서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허용도 태웅 회장은 세계적인 풍력부품 회사를 일궈낸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상의 회장 후보 물망에 올랐다. 태웅은 부산 화전산업단지에 3015억원을 들여 내년 말까지 단조제강공장을 설립하는 등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축적한 글로벌 시장 개척 노하우를 지역 기업에 확산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신발용 접착제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동성그룹의 백정호 회장도 첨단 경량화 소재 업체인 도하인더스트리를 인수합병해 회사 규모를 키우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백 회장은 ‘젊은 피’를 내세우는 후보로 그룹 매출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 밖에 김성태 동일조선 회장과 최범영 이원솔루텍 회장도 후보 물망에 오르면서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지역 상공계는 보고 있다. 부산상의 한 의원은 “상공인들 간에 만나면 차기 회장 얘기가 나올 정도로 회장 선거가 물밑에서 달궈지고 있다”며 “예년 같으면 연말쯤 돼야 차기 회장 얘기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추석 전부터 선거 움직임이 일어 치열한 싸움이 예상되는 만큼 지역경제계가 분열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상의는 1889년 7월19일 설립돼 5000여개의 회원사를 두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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