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애 전 KBS 아나운서가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강용석 전 의원에게 화해를 요청했다.
9월15일 이지애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다 줬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내 이름 앞에는 이제 아나운서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는다. 내 이야기가 대한민국 대다수의 아나운서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혹 이로 인해 그 이룸에 누를 끼칠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며 “다만 한 전직 정치인의 발언으로 빚어진 논란에 대한 화해를 요청하고 싶다”고 해당 글이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혔다.
이지애는 “이제는 케케묵은 이야기. 4년 전 한 정치인의 발언이 도화선이었다. 아직도 그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로 인해 아나운서들의 상처는 꽤 깊었다. 처음 이 얘기를 들은 아나운서들의 반응은 황당함이었다. 도대체 무얼 주어야 했느냐고 우리끼리 서로 묻기도 했다. 그러나 여론이 흘러가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이는 곧 분노와 억울함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액면 그대로 보자면 여러 가지 의미에서 그의 이야기는 맞는 것도 같다. 9년차 아나운서로서 5년간 주 7일 근무로 시간, 건강, 청춘 등을 내줬다. 심지어 나눔 특집 방송을 진행하기 위해 장기기증 서약까지 썼다”며 “그가 한 말의 의미는 이러한 것이 아니었기에 참으로 안타깝고 서글프다. 여전히 여자 아나운서의 기사 밑에는 알 수 없는 말줄임표 댓글이 달리곤 한다. 여전히 ‘그 말 사실이냐’고 묻는 아나운서 지망생들을 만날 때면 참으로 허망함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끝으로 이지애는 “이제는 ‘다 준다’는 의미가 누군가를 위한 희생이나 사랑의 표현으로만 사용되기를 바란다. 오랜 시간 마음 고생했을 그 분과도, 아직도 오해하고 있을 일부 대중과도 이제는 화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용석은 2010년 대학생 토론 동아리와 저녁 자리에서 ‘여자 아나운서는 모든 것을 다줘야 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갑자기 뜬금포?”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진심으로?”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크게 와닿진 않는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출처: 이지애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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