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로프 팔메 전 스웨덴 총리를 존경해온 용접공 이력의 노동자 출신 지도자가 스웨덴 총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팔메는 1969∼76년과 82∼86년 스웨덴 총리를 지낸 스웨덴 현대 사회민주주의 정치인의 간판격이다.
올해 57세의 스테판 뢰프벤 사민당 당수는 바로 그 팔메 전 총리에 대한 존경심에서 열세살 때부터 사민당 활동을 시작했다.
우체부, 삼림 벌채 노동자, 용접공 등 다양한 노동 직종을 경험했다.
상고를 나와 스웨덴 북부 우메오 대학에서 1년 반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다 중퇴한 게 학력의 전부다.
뢰프벤 당수는 스톡홀름 남부 헤게르스텐에서 유복자로 태어나 생후 10개월 때 다른 가정에 입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79년 용접 노동자로 일하다 단위 노조 간부에 오른다.
이 경험을 토대로 1995년부터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에서 활약한다.
주로 단체교섭과 국제관계 업무를 맡아 능력을 발휘했다.
이런 노조 활동은 이후 정치 무대의 데뷔를 예비하는 과정이 된다.
마침내 2001년 금속노조 부위원장에 선임된 데 이어 2005년 새롭게 조직된 금속노조의 초대 위원장직을 맡게 된다.
스웨덴에서는 서비스·생산직 노조, 사무직 노조, 전문직 노조 중앙조직 등 주요 노조 상급단체들의 영향력이 크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 뢰프벤 당수의 활동은 금속노조 위원장 직무 수행과 더불어 속도를 냈다.
금속노조 위원장에 오른 2006년 처음으로 사민당 최고위원을 맡게 된 것이 2012년 1월 지금의 사민당 당수직에 오르게 되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의원 배지가 없는 것이 그의 앞길에 장애가 되지는 않았다.
지난 8년간 우파 연정을 이끈 온건당 당수 프레드릭 레인펠트 총리가 그야말로 엘리트 정치인이었다면, 뢰프벤 당수는 서민풍의 노조 지도자로 스웨덴 대중에 각인돼 있다.
그러나 뢰프벤 당수는 국제사회에는 여전히 낯선 인물이다.
첫 만남 당시 유부녀였던 현재의 부인과 2003년 결혼한 개인사가 사민당 당수가 되고 나서 현지 언론에 주목을 받은 바도 있다. 슬하에 자녀는 없다.
뢰프벤 당수는 과거 두 차례 방한했다.
2007년에는 스웨덴 노조단체 방문단의 일원으로, 그리고 2013년에는 사민당 당수로서다.
특히 두 번째 방문에는 총선을 앞두고 스웨덴 경제성장과 교육정책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한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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