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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강퉁, 한국증시에 通할까 痛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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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韓·中 사이서 '밀당' 할텐데…

10월 후강퉁 시행 앞두고 '세트메뉴' 韓·中지수 다른 행보
2006년 공상은행 상장때 국내 은행株 급락한 전례있어
외국인, 한국 이탈 우려 제기
美 통화정책보다 민감도 떨어지고 中자금, 한국 유입 가능성도



[ 송형석 / 이고운 기자 ]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 교차 매매 허용을 골자로 한 후강퉁(水+戶/邑港通)이 국내 증시에 호재인지 악재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뜨겁다.

○후강퉁의 ‘부메랑’

최근 몇 년간 코스피와 상하이종합지수는 ‘세트 메뉴’로 불릴 만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올 들어서도 1월과 4월에 조정장, 7월에 반등장을 함께 겪었다. 제도적 장벽이 높은 중국 대신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8월 이후 동조화 흐름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8월 이후 지난 10일까지 5% 오른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 하락했다. 후강퉁 실시가 가까워지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중국 지수만 밀어올렸다는 평가다. 국내 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애정은 점점 식고 있다. 지난 7월 4조701억원에 달했던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수는 8월 1조8243억원으로 줄었다. 9월 순매수액은 11일까지 2789억원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중국 본토 증시가 개방되는 10월 이후에는 외국인 투자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006년 중국 공상은행이 상장했을 때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은행주를 팔았던 전례가 있어 여러 업종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매도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A주라는 대안이 생긴 만큼 한국으로 올 자금 중 상당액이 중국 쪽으로 흘러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MSCI가 한국 버릴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신흥시장지수에 중국 A주를 편입시키면, 이 지수에 기초해 신흥국들에 자산을 배분하는 글로벌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주식을 팔고 중국 A주를 사들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중국 A주는 제도적 장벽 등의 이유로 MSCI 신흥국지수에서 빠져 있지만 매매가 용이해진 만큼 내년 이후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점쳐진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MSCI 신흥국지수에는 상장 종목이 적은 홍콩 H주만 들어가 있는데도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로 16%인 한국보다 많다”며 “중국 A주가 더해지면 중국의 몫이 28% 선까지 높아지고 대신 한국 등 다른 나라 비중이 줄어든다”고 전망했다.

후강퉁이 ‘미풍’일지 ‘광풍’일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길게 보면 악재지만 당장 지수를 뒤흔들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낙관론자들의 해석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후강퉁이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악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미국 통화정책 관련 이슈보다는 민감도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에 고여 있던 자금이 해외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송형석/이고운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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