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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영 기자 ] 김민철 알톤스포츠 홍보마케팅팀장은 최근 아찔한 일을 겪었다. 지난달 20일 자전거 동호회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이하 자출사)’ 게시판에 올라온 사진 몇 장이 발단이었다.
사진을 올린 사람은 “티티카카 스피드 D8이란 모델의 자전거를 산 지 두 달 만에 프레임 용접 부분이 절단 났다”며 “자전거가 반토막 나서 (자신이) 바닥에 내팽개쳐졌다”고 설명을 달았다. 자전거 접는 부분이 절단 났다는 얘기였다.
‘자출사’는 회원이 약 58만명이나 되는 영향력이 큰 카페다. 이 글은 1주일 만에 조회수가 3000건에 달했다. 댓글이 90여개가 달릴 정도로 회원들의 관심이 높았다.
문제는 알톤스포츠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접이식 자전거를 생산해 해당 업체에 공급하고 있었던 것. 한 누리꾼이 이 사실을 댓글로 달았다. “알톤스포츠는 자전거 똑바로 만들라”는 내용이었다. 회원들의 여론은 순식간에 알톤스포츠에 대한 비난으로 옮겨갔다.
확인 결과 절단이 난 자전거는 알톤스포츠가 생산한 모델이 아니라 타사 제품이었다.
김 팀장은 글이 올라온 지 이틀 만인 지난달 22일 “알톤스포츠에서 제조한 제품이 아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 팀장은 알톤스포츠가 해당 업체에 공급하는 모델명과 함께 본인의 실명 및 연락처를 반토막 난 자전거 주인에게 전달했다. 피해자에 대한 위로의 말도 잊지 않았다. 알톤스포츠를 지목한 누리꾼은 이 내용을 동호회 게시판에 다시 게재해 사태는 수습됐다.
일부 회원들은 알톤스포츠의 빠른 대응에 대해 긍정적인 댓글까지 달았다.
김 팀장은 “성난 소비자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정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깨달았다”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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