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주 기자 ] 젊어졌다. 세계적인 스포티즘 열풍을 고려해 올 가을·겨울(F/W), 내년 봄·여름(S/S) 컬렉션에 하이탑 스니커즈를 전면 배치했다. 하이탑 스니커즈란 발목 높이 스니커즈를 말한다. 유행에 민감한 20~30대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제품군이라 샤넬 등 명품 브랜드들도 앞다퉈 출시해왔다.
페라가모는 이전에도 간헐적으로 하이탑 스니커즈를 출시했으나 다양한 소재와 스타일의 제품을 한꺼번에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30대 소비자뿐 아니라 페라가모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40~50대 오피니언 리더들도 하이탑 스니커즈에 도전할 수 있도록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적용했다.
올 가을·겨울용 하이탑 스니커즈 중에서는 카프(어린 송아지 가죽)와 스웨이드 소재를 섞어 만든 제품이 돋보인다. 내년 봄·여름용 중에서는 화이트, 아이보리, 레드브라운이 고급스럽게 어우러진 컬러블락 하이탑 스니커즈가 주력 제품이다. 페라가모의 상징인 간치노 장식을 달아 페라가모 마니아층이 친근감을 갖도록 배려했다.
또 다른 주력 제품은 검은색 바탕에 골드 스터드 장식을 단 하이탑 스니커즈다. 바깥으로 뾰족하게 솟은 스터드 장식 대신 단정한 징 모양 장식을 촘촘하게 달았다. 록 스타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디자인이지만 중장년층도 부담스럽지 않게 신을 수 있도록 과도한 장식을 배제한 것이다.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1927년 구두 장인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설립한 브랜드다. 주요 고객은 비비안 리, 오드리 헵번, 그레타 가르보, 엘리자베스 테일러, 소피아 로렌 등 세계적인 여배우들이었다. 특히 영화 ‘7년 만의 외출’에서 마릴린 먼로가 신었던 하이힐, 영화 ‘사브리나’에서 오드리 헵번이 신었던 플랫 슈즈 등 고전적인 헐리우드 영화 속에서 빛을 발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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