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시리아 인권조사위원회(COI)는 27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민간인 학살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유입되면서 잔혹 행위와 무력충돌 위험이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COI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특히 IS가 장악한 시리아 북부와 북동지역은 매주 금요일마다 광장에서 참수형과 채찍질이 자행되고 있으며 강제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이 이를 지켜보도록 하고 시신을 며칠 동안 그대로 둬 주민들을 공포에 질리게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보고서는 또 IS 복장 규정에 따르지 않는 여성들이 채찍질 당하고, 알라카 지역에서는 10세 소년들도 징집돼 IS캠프에서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면서 IS는 북부지역에 사는 쿠르드족들도 강제로 쫓아냈다 전했다.
파울로 핀헤이로 시리아 COI 위원장은 "IS 대원들은 알레포와 알라카 지역에서 고문, 살해, 추방 등의 반인도적 범죄와 전쟁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면서 "IS는 이 지역의 소수민족과 민간인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반군 역시 민간인을 겨냥한 폭격과 즉결 처형 등 위법을 저지르고 있으며 이는 명백한 대량학살 행위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 때 반군의 거점이었던 시리아 서쪽 도시 홈스에서는 지난 4월부터 차량 폭탄 공격이 10여 차례 이상 발생했고, 정부군이 장악한 다마스쿠스 등의 지역에 지속적으로 폭격을 가해 민간인 사상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 역시 지난 4월과 5월에 서부 시리아의 8개 장소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고, 지난 1월부터 7월 사이에 민간인 거주 지역에 무차별적으로 미사일을 쏘고 폭격을 가해 매주 민간인 수백명이 사망했는데도 아무런 처벌 없이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더구나 시리아 정부군은 부상당한 민간인의 병원 출입을 막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지원하는 필수적인 의약품이나 수술 장비들조차 차단하는 것은 물론 점차 반군처럼 어린이를 징집하고 있으며 정부군 교도소에서는 가혹한 고문과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
이 보고서는 특히 일부 국가들이 시리아 정부에 계속 비행기 등 각종 무기를 대량으로 제공하고, 다른 국가나 조직·개인들은 반군 측에 무기와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 무기들은 결국 시리아의 각종 전쟁범죄에 사용되고 있어 국제사회가 무기의 공급과 확산을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국제사회가 민간인 보호와 잔혹 행위 중단과 같은 기본적 의무조차 하지 못해 현재와 같은 일이 빚어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핀헤이로 위원장은 "너무나 많은 생명이 희생됐다"면서 "앞으로 시리아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게 될 때 책임 규명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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