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만에 석사 코니시모 우노
2012년 첫 새마을 연수서 '감동'
"조국에 필요한 일"…유학 결심
최우수 논문상 받아 대표 연설
[ 김덕용 기자 ] “조국에 돌아가면 새마을운동 보급에 앞장서겠습니다.”
22일 열린 영남대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파푸아뉴기니 출신 코니시모 우노(30·사진)는 “내 나라, 내 고향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노는 2013년 3월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 입학했다. 파푸아뉴기니의 고로카대에서 생물학을 강의하던 그는 수년 전에 한 한국인 사업가를 만나 새마을운동을 알게 됐다. 이 사업가에게 새마을운동과 한국의 발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은 그는 경북 구미시가 새마을운동 연수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했다. 이후 2012년 11월 연수단과 함께 한국을 찾아 구미시가 주관하는 새마을운동 연수를 받았다.
연수를 받은 우노는 파푸아뉴기니를 한국처럼 발전시키려면 새마을운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조국 발전의 밑거름이 되기로 마음먹은 그는 대학에 사표를 내고, 이듬해 영남대 유학길에 올라 ‘새마을운동’에 대해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다.
우노는 “신입생이 된 이후 주 5일간 오전 8시부터 9시까지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한국어를 배웠고, 단 하루도 강의 없는 날이 없을 정도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고 했다.
이런 노력으로 그는 1년6개월 만에 석사학위뿐 아니라 ‘최우수 논문상’까지 받아 이날 열린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 대표로 고별사를 하기도 했다.
우노는 “고향으로 돌아가면 한국에서 배운 새마을운동과 그 정신을 널리 알릴 것”이라며 “한국에서 진행되는 새마을운동 교육프로그램에 많은 파푸아뉴기니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정희새마을대학원 학위수여식에는 우노뿐 아니라 짐바브웨 르완다 네팔 등 14개 국가에서 유학 온 19명의 외국인 학생이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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