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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음악회에 대한 뜨거운 호응
늘 다짐하는 '말부터 앞세우지 말자'

조웅래 < 맥키스 회장 wrcho@themackiss.co.kr >



지난 6월부터 지역 고등학교를 찾아다니면서 ‘힐링음악회’를 열었다. 세월호 참사로 충격을 받고 힘들어했을 또래 학생과 선생님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공연이었다. “어른들이 저지른 일인데 말로만 미안하다고 하기보다 실행에 옮기고자 찾아왔다”고 하자 뜨겁게 환호해 줬다.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 주위의 칭찬을 들으니 이 일을 참 잘했다 싶어 여름방학 이후에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평소 말보다 실행을 강조하신 어머니 말씀이 생각난다. ‘곰보 어머니’란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적어본다. ‘3년 전 93세로 편히 잠드신 어머님 기일입니다. 초등학교 때 부모 학력과 직업란에 ‘대졸’이라고 적었습니다. 하도 살림살이를 잘하시고 위로 세 분 형님들께서 최고 대학과 직장에 다니시기에 그런 줄 알았지요. 뒷날 이를 얘기했더니 “네 애비 애미는 학교 문앞에도 못 갔다”고 하셨지요. 임종 전까지 칠순인 큰아들부터 증손자까지 생일을 다 기억하고 총명함과 유머가 풍부해서 증손자들에게도 인기가 있었던 저의 영원한 멘토이십니다. “이놈아, 말부터 앞세우지 마라”고 늘 저에게 말씀하시던 어머니, 참 많이 그립습니다. 큰 자식이 군 복무 중일 때 부끄러움에도 저를 잉태해 주셔서 더욱 그립습니다. 어릴 적 수두를 앓아 약간 곰보이셨던 어머님, 제 가슴속에는 이 세상 최고의 미인입니다.’

혼자 창업해서 늘 듣는 음악을 상대에게 들려준다는 역발상, 공중에 떠도는 산소를 소주에 넣고, 돌밭투성이에 황토를 깔아 에코힐링을 외치고, 피아노를 산으로 옮겨 오페라극장을 만들고, 인도양 섬나라 대통령을 맨발로 걷게 한 일. 모든 게 한번 해보자는 결심을 어려움 속에서도 실행에 옮겨 이뤄낸 결과다. 이런 배경에는 7남매 중 막내인 나에게 ‘이놈아, 이놈아’ 하며 아껴주시던 어머니 말씀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나는 매일 새벽공기를 가르며 계족산으로 향한다. 닭 울음소리 들으면서 덜 깬 잠을 깨고, 새소리를 벗 삼아 맨발로 걷고 뛴다. 어제 쌓인 몸과 마음의 찌꺼기를 날려버리면서 하루를 설계한다. 그러면서 스스로 다짐한다. “말부터 앞세우지 말자.”

조웅래 < 맥키스 회장 wrcho@themackis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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