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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혜주, '진짜'는 실적에서 나온다…옥석 가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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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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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희진 기자 ]
    뜨겁게 달아오른 중국 내수 소비주들이 2분기 실적 전망에선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증권가는 "핵심은 중국 부문"이라며 중국 소비주들의 실적을 면밀히 뜯어보라고 조언했다.

    최근 중국 정부의 내수경기 부양 의지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중국 내수 소비주의 주가가 급등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한 달간 전날 종가 기준으로 16% 넘게 뛰었다. 같은 기간 오리온은 4% 올랐고 지난 1일엔 장중 연중 최고가인 97만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중국 소비주 강세에 증권업계는 중국 사업 부문 실적과 수익 전망을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안화 절하에 따른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현지 통화 기준 중국 매출과 성장성이 두드러진 종목을 주목하라는 것이다. 실제로 2분기 실적발표 시기를 맞아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중국 소비주가 속속 눈에 띄고 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라는 시장의 매력은 분명하지만 현재의 기대감이 현실로 이어질지가 중요하다"며 "중국 수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보다 실적으로 확인된 성장성이 투자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보다 나은 중국…오리온 베이직하우스 농심

    대표적 중국 수혜주 오리온은 중국 매출 성장세가 확인됐다. 재래유통 확대와 대형유통업계 구조조정 마무리로 2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9% 성장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오리온의 중국 매출 비중은 지난해 4분기 기준 44%로 절반에 가깝다.

    하반기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화기준 중국 매출이 올 3분기와 4분기에 6%와 14%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 제과 소비량은 선진국 대비 크게 낮아 장기적으로도 소비 증가 여지도 많다"고 말했다.

    베이직하우스는 중국법인이 국내법인보다 선전했다. 소비경기 둔화로 국내법인은 역신장했지만 중국법인의 2분기 위안화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했다. 베이직하우스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72%를 중국법인이 차지하고 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법인의 견고한 성장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하반기엔 중국 매장이 17.3% 증가하면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도 중국 부문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상반기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내수 판매는 부진한 반면 중국 판매는 꾸준히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농심 중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생수사업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농심은 내년까지 중국 생수사업에 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백두산에 연간 4000억~7000억원 생산 규모의 수원지도 확보한 상태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수사업은 원가 부담이 작아 부가가치가 높다"며 "중국에서 신라면 인지도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기대감 꺾는 중국 사업…롯데쇼핑 락앤락 에이블씨엔씨

    반면 중국 수혜주로 꼽힌 일부 종목들은 중국 실적이 기대 밑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롯데쇼핑의 경우 중국 마트의 적자가 2분기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국내 아울렛의 선전에도 중국 마트 구조조정이 장기화되면서 실적 개선을 제한했다는 분석이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국 마트 사업은 경쟁심화에 따른 영업효율 저하와 폐점 관련 비용 발생 탓에 적자 폭이 커질 것"이라며 "중국 사업 실적 부진이 당분간 주식가치 상승을 제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수 불황으로 2년 연속 실적이 악화된 락앤락도 여전히 울상이다. 기대를 모았던 중국 유아용품 부문도 성장 속도가 떨어졌다. IBK투자증권은 2분기 중국 실적 부진에 따른 락앤락의 어닝쇼크를 전망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대대적인 사업 모델 제고와 중국 유아용품 사업 상품 라인업이 구체화될 때 까지는 성장성 정체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수혜주로 떠올랐지만 정작 중국 매출 비중이 높지 않은 종목도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중국법인 비중이 전체매출 대비 10% 미만으로 낮은 수준이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법인은 실적 개선이 어려워 2분기에도 영업이익 적자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업 확장은 국내 법인 실적 개선이 뒷받침 돼야 하는 부분"이라며 "일시적인 중국 수혜주를 쫓기보다는 국내법인의 기초체력 개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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